복지부 “현재 -0.43% 기록”
국민연금이 사상 처음으로 투자 손실을 입거나, 역대 최저 수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보건복지가족부는 30일 “주식 시장이 폐장한 뒤 (31일에) 최종 집계를 내봐야 알겠지만, 마이너스든 아니든 국민연금 기금이 역대 최저 수익률을 기록할 게 확실시된다”고 밝혔다. 마이너스 수익을 내면 1988년 국민연금 제도가 도입된 이래 첫 사례가 된다.
26일 기준으로 추산한 수익률 자료를 보면, 잠정수익률은 -0.75%로 잠정 평가손실이 1조7580억원으로 집계됐다. 주식 수익률은 -41.20%(-19조7550억원), 채권 수익률은 10.33%(+17조8347억), 대체투자 수익률은 3.15%(+2139억)으로 평가됐다.
국민연금이 주식 투자로 손실을 입은 것은 여러 차례 있었으나, 채권 투자 비중이 주식 투자의 네 배 가량 많아 손실을 만회하곤 했다. 그러나 최근 금융 위기에서는 코스피 지수가 사실상 반토막이 나는 등 폭락장이 지속되면서 손실 폭이 커졌다. 연금기금의 평가손익은 변동하는 코스피 지수와 금리의 영향을 받아 평가시점마다 달라지며, 2008년도 성과 평가는 내년 2월께 잠정치가 발표된다.
복지부 국민연금재정과 쪽은 “올해 마지막 주가 지수와 금리·외환 시장 상황 등에 따라 어쩌면 간신히 손실을 면할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며 “주식 투자 비중이 큰 미국 등 다른 나라 연기금이나 국내 다른 연기금에 견주면 손실이 덜한 편”이라고 밝혔다. 정세라 기자 sera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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