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유형별 수익률
내년 펀드 운용 이렇게
고등어, 갈치, 깡통… 올 한해 추락을 면치 못한 펀드 상품을 빗댄 말들이다. 부자가 되게 해줄 것으로 믿었던 펀드가 올해는 애물단지가 돼버렸다. 새해에는 경기침체가 악화할 것이라는 전망에 투자자들의 가슴은 더 오그라든다. 그렇다고 펀드를 마냥 외면하기도 어렵다. 저금리 시대에 달리 투자할 곳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한푼두푼 모은 돈으로 재테크를 하는 이들에게 펀드는 피하기 어려운 선택이다. 국내 증권사들은 펀드시장이 올해의 18%대 성장보다는 낮겠지만 새해에도 10% 안팎의 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필수소비재·통신·내수주 등 경기방어 종목 주목
국외 분산투자 효과 없어…채권형도 노려볼만 경기침체라는 위기 속에서 투자투자 전략을 어떻게 짜야할까? 염두에 둬야할 게 내년 경제전망이다. 각국이 사용하는 경기부양책들의 효과가 상반기에는 가시화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많다. 이에 따라 펀드 전문가들도 국내 주식형의 경우 상반기에는 우량 가치주, 배당주 펀드에 투자할 것을 권한다. 안정적 운용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필수소비재와 통신, 내수주 등이 경기방어 종목이다. 배성진 현대증권 연구원은 “내년 경제가 ‘상저하고’형이 될 것으로 예상돼, 상반기에는 가치형 펀드가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국내 증시가 상승세로 돌아서게 된다면 대형 우량주를 포함한 성장주 펀드의 비중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덧붙인다. 펀드 평가사 제로인의 자료를 보면 지난 12월26일 현재 국내 주식형 펀드의 올해 수익률은 -39.52%이지만 국외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은 -53.12%다. 상대적으로 국내 펀드가 선방했다. 더욱이 내년 말에는 국외 주식매매 비과세 제도가 끝나, 국외 주식형 펀드에 대한 세제혜택이 사라진다. 국외 분산 투자의 효과도 없는 만큼 나라를 선별해 투자하는 게 바람직하다. 이계웅 굿모닝신한증권 펀드리서치팀장은 “내수시장이 크고 금융·재정정책의 효과를 낼 수 있는 나라에 투자하는 게 낫다”며 “그나마 중국과 브라질이 나은 편이고, 미국은 상승 탄력이 불확실해 보인다”고 말했다. 중국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은 올해 -55.84%로 반토막난 상태지만, 그나마 중국이 국외 시장 가운데는 나을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새해에는 채권형 펀드도 주목해야 한다. 올해 펀드 유형별 수익률을 보면 국내 채권형이 7.20%로 유일하게 플러스(+)를 기록했다. 미국은 이미 제로금리 시대에 들어섰고, 한국은행도 기준금리를 현 3%에서 더 낮출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금리가 더 떨어질 것이라는 얘기다. 금리가 하락하면 채권값은 올라가, 채권을 편입한 채권형 펀드의 수익이 좋아진다. 글로벌 자산운용사인 피델리티 인터내셔널은 최근 보고서에서 “리플레이션 단계에서는 채권이 비교적 매력적인 투자 대상으로 부각될 것”이라고 밝혔다. 주의할 대목은 구조조정으로 문을 닫게 될지도 모를 회사의 채권을 편입하고 있을 수 있다는 점이다. 단기적으로는 국고채와 금융채 등을 편입한 펀드가, 이후 구조조정 작업이 진행돼 살아남을 기업과 퇴출기업이 가려지는 시기에는 회사채 위주의 펀드가 비교적 높은 수익을 거둘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황상철 기자 rosebud@hani.co.kr
국외 분산투자 효과 없어…채권형도 노려볼만 경기침체라는 위기 속에서 투자투자 전략을 어떻게 짜야할까? 염두에 둬야할 게 내년 경제전망이다. 각국이 사용하는 경기부양책들의 효과가 상반기에는 가시화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많다. 이에 따라 펀드 전문가들도 국내 주식형의 경우 상반기에는 우량 가치주, 배당주 펀드에 투자할 것을 권한다. 안정적 운용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필수소비재와 통신, 내수주 등이 경기방어 종목이다. 배성진 현대증권 연구원은 “내년 경제가 ‘상저하고’형이 될 것으로 예상돼, 상반기에는 가치형 펀드가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국내 증시가 상승세로 돌아서게 된다면 대형 우량주를 포함한 성장주 펀드의 비중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덧붙인다. 펀드 평가사 제로인의 자료를 보면 지난 12월26일 현재 국내 주식형 펀드의 올해 수익률은 -39.52%이지만 국외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은 -53.12%다. 상대적으로 국내 펀드가 선방했다. 더욱이 내년 말에는 국외 주식매매 비과세 제도가 끝나, 국외 주식형 펀드에 대한 세제혜택이 사라진다. 국외 분산 투자의 효과도 없는 만큼 나라를 선별해 투자하는 게 바람직하다. 이계웅 굿모닝신한증권 펀드리서치팀장은 “내수시장이 크고 금융·재정정책의 효과를 낼 수 있는 나라에 투자하는 게 낫다”며 “그나마 중국과 브라질이 나은 편이고, 미국은 상승 탄력이 불확실해 보인다”고 말했다. 중국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은 올해 -55.84%로 반토막난 상태지만, 그나마 중국이 국외 시장 가운데는 나을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새해에는 채권형 펀드도 주목해야 한다. 올해 펀드 유형별 수익률을 보면 국내 채권형이 7.20%로 유일하게 플러스(+)를 기록했다. 미국은 이미 제로금리 시대에 들어섰고, 한국은행도 기준금리를 현 3%에서 더 낮출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금리가 더 떨어질 것이라는 얘기다. 금리가 하락하면 채권값은 올라가, 채권을 편입한 채권형 펀드의 수익이 좋아진다. 글로벌 자산운용사인 피델리티 인터내셔널은 최근 보고서에서 “리플레이션 단계에서는 채권이 비교적 매력적인 투자 대상으로 부각될 것”이라고 밝혔다. 주의할 대목은 구조조정으로 문을 닫게 될지도 모를 회사의 채권을 편입하고 있을 수 있다는 점이다. 단기적으로는 국고채와 금융채 등을 편입한 펀드가, 이후 구조조정 작업이 진행돼 살아남을 기업과 퇴출기업이 가려지는 시기에는 회사채 위주의 펀드가 비교적 높은 수익을 거둘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황상철 기자 roseb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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