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말 보다 4%p낮춰
올 취업자 13만명 줄듯
올 취업자 13만명 줄듯
한국은행은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2.4%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마이너스(-) 성장은 외환위기 이듬해인 1998년(-6.9%) 이후 처음이다. ▶관련기사 16면
한은은 10일 ‘2009년 경제전망(수정)’을 내어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지난해에 견줘 상반기 -4.2%, 하반기 -0.6%를 기록해 연간 기준으로 -2.4%를 나타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한은이 지난해 연말 발표한 올해 성장률 전망치(2.0%)보다 4%포인트 이상 낮아진 수치다.
한은은 특히 우리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과 민간소비, 설비투자 등이 올해 한결같이 큰 폭으로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4.1% 증가율을 기록했던 수출은 세계 경제의 침체 속에 올해 9.9%나 줄어들 전망이다. 민간소비 역시 지난해보다 2.6% 줄어들고, 설비투자의 경우에는 감소폭이 두자릿수인 18%에 이를 것으로 한은은 내다봤다.
한은은 또 정부의 추경예산 집행에도 불구하고 올해 중 취업자 수는 지난해보다 13만명이나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취업자 수 감소폭은 2분기(19만명)에 가장 커, 본격적인 ‘고용대란’은 이제야 시작되고 있음을 예고했다. 한은은 내년에는 세계 교역 여건이 다소 개선되면서 국내 경제가 완만한 회복 국면에 들어설 것이라며, 내년 성장률은 3.5% 안팎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김재천 한은 조사국장은 “정부의 예산 조기집행과 추경예산 편성 등이 경기 하강을 늦추는 데 도움이 되겠지만, 세계 경제 회복에 중요한 글로벌 금융 시스템의 복구가 빠르게 이뤄질 가능성은 크지 않아 우리 경제도 단기간 내 성장 모멘텀을 되찾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우성 기자 morg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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