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장기회사채펀드 수익률
올들어 설정액 2500억 넘어…수익성+안전성 추구
우량 회사채 금리가 떨어져 국고채와 금리차이가 좁혀지면서 ‘장기 회사채 펀드’의 수익률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들어 개인들의 투자자금이 꾸준히 유입되면서 설정액도 2500억원을 넘어섰다.
22일 펀드 평가사 제로인의 자료를 보면, 장기 회사채 펀드들의 지난 21일 기준 1개월 평균 수익률은 0.76%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서는 3.47%의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채권형 펀드(98개)의 전체 평균 1개월 수익률 0.65%, 올해 초 이후 수익률 2.16%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지난해 11월 설정된 ‘동양장기회사채’ 펀드의 올해 들어 수익률은 8.14%, 설정 이후 수익률은 12.62%를 기록할 정도다.
투자자금도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장기 회사채 펀드가 첫 선을 보인 것은 지난해 10월 정부가 채권시장 안정을 위해 회사채나 기업어음(CP)을 60% 이상 편입하고 3년 이상 투자하면, 1인당 5천만원 한도에서 배당소득 비과세와 소득공제 혜택을 주겠다고 밝힌 이후부터다. 그럼에도 지난해 12월 말까지만 해도 설정액이 535억원에 불과할 정도로 인기를 끌지는 못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부터는 상황이 크게 달라졌다. 낮아질 대로 낮아진 예금 금리로 투자처를 찾지못한 개인들이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 탓이다. 덩달아 설정액도 1월 말 1351억원, 2월 말 1894억원, 3월 말 2434억원, 4월21일 현재 2541억원으로 불어났다.
이수진 제로인 연구원은 “회사채와 국고채 사이의 금리차이가 줄어들어 회사채 펀드들의 수익률이 높아지자, 수익성과 함께 안전을 추구하는 개인들이 펀드에 많이 가입했다”며 “요즘 자금 유입세는 가파르지 않지만 주가가 다시 하락하기라도 하면 다시 자금이 몰려들 것”이라고 말했다.
신용등급 더블에이(AA-)급인 회사채 금리는 지난해 10월 말 8.13%에서 지난 21일 5.57%로 하락했다. 같은 기간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4.47%에서 3.69%로 하락했다. 회사채 금리가 하락했다는 것은 채권 값이 그만큼 비싸졌다는 뜻이다. 오현세 푸르덴셜자산운용 채권운용본부장은 “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3%대인데, 회사채 펀드의 수익률을 연율로 따지면 10%대 중반으로 수익률이 아주 높다”며 “트리블비(BBB)급 회사채까지도 투자할 수 있게 돼 있지만, 경기 상황을 감안해 에이(A)급 이상 회사채들에만 투자한다”고 말했다. 대부분 펀드가 에이(A)급 이상 회사채들에만 투자하고 있다.
3년 이상 투자해 세제 혜택까지 볼 요량이면 단기 수익률에 연연할 필요는 없다. 조한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회복기의 투자 수익률을 보면 주식>회사채>국고채 순으로 나타나고, 지금도 회사채의 투자매력이 상당히 커, 개인들의 자금 유입이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며 “다만, 채권은 부실 위험이 있어 펀드 운용사의 채권운용 실적과 펀드에 편입된 채권의 신용등급을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기 회사채 펀드는 중간에 환매하면 세금 혜택이 없다.
황상철 기자 rosebud@hani.co.kr
황상철 기자 rosebud@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