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국외펀드 수익률
최근 원·달러환율 떨어져…수익률 환노출형 앞질러
외국인 자금이 국내 증시로 몰리면서 원-달러 환율을 끌어내리자 국외 투자 펀드들 사이에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환율 하락에 따른 위험을 피하려고 환헤지를 한 펀드가 웃는 모습이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이 지난 17일 기준으로 투자자가 환헤지 여부를 선택할 수 있는 국외 주식형 펀드들의 수익률을 비교해 보니, 6개월 수익률은 환헤지를 한 펀드가 환헤지를 하지 않은 펀드보다 높았다. 반면, 1년 수익률에서는 환헤지형 펀드의 수익률이 환노출형 펀드를 밑돌았다. 예를 들어 ‘대신지구온난화’ 펀드의 경우, 환헤지를 한 펀드는 1개월, 3개월, 6개월 수익률이 각각 4.60%, 12.13%, 43.60%였다. 환노출형 펀드는 각각 3.85%, 11.78%, 35.06%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하지만 1년 수익률에서는 정반대 현상이 나타났다. 환헤지형 수익률은 -12.27%였지만 환노출형은 -1.94%로, 환노출형 펀드가 더 나았다.
이처럼 1년 수익률에서 환노출형 펀드의 성적이 더 좋았던 것은 지난해 금융위기로 원-달러 환율이 치솟았기 때문이다. 환헤지형 펀드는 지난해 전세계적인 주가 하락으로 투자 손실을 입고, 여기에 더해 원-달러 환율 상승의 혜택을 누릴 기회마저 처음부터 봉쇄당했던 셈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사정은 반대로 돌아섰다.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면서 환노출형 펀드는 고스란히 손해를 보는 반면, 헤지를 한 펀드는 그만큼 유리해졌기 때문이다.
달러화 자산에 투자하는 펀드뿐만 아니라 일본 엔화나 중국 위안화 자산에 투자하는 펀드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삼성당신을위한N재팬’ 펀드의 경우 6개월 수익률은 환헤지형이 24.61%, 환노출형이 17.34%로 환헤지형이 앞선다. 하지만 1개월 수익률은 각각 -2.71%와 -0.40%로 환노출형 펀드가 앞서고 있다. 최근의 엔화 강세 덕을 본 것이다.
이수진 제로인 연구원은 “엔화를 빌리는 비용보다 달러를 빌리는 비용이 적게 들 정도로 달러가 약세를 보여 환율이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환헤지형 펀드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상철 기자 roseb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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