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신임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안심 안되지만 당장 안터져”
정부정책 큰 변화 없을 듯
정부정책 큰 변화 없을 듯
추경호(사진) 신임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8일 <한겨레>와의 전화통화에서 “가계부채 문제는 오래 누적된 구조적인 문제여서 해결도 하루 아침에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나라의 가계부채 문제는 방치할 수 없는 수준이라 안심할 수는 없지만, 오늘 내일 당장 폭발할 문제로 보지는 않는다”고 진단했다.
추 부위원장의 발언은 금융위 부위원장이라는 현직의 무게보다 대통령 경제금융비서관이라는 전직의 의미 때문에 더 관심을 끈다. 경제금융비서관으로서 지난해 4월부터 1년4개월 동안 경제 부처들을 조율하는 작업을 해왔기 때문이다. 그의 말은 가계부채에 대한 청와대의 시각을 반영한다고 볼 수 있다.
“정부는 (금리 등 경제정책 결정 때) 한쪽 눈만으로만 볼 수 없고, 양쪽을 균형되게 봐야 한다”는 발언이 같은 맥락이다. 가계부채에 대처하는 정부의 정책 방향에 의미있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란 전망을 낳는 대목이다. 실제로 추 부위원장은 “구더기 잡자고 장독대를 깰 수는 없다”며 물가 급등이나 가계 빚 문제 해결을 위해 금리를 올리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을 분명히 했다. 국내외 경기 상황을 아울러 감안해야 한다는 뜻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 가계부채는 금융당국의 억제 방침에도 오히려 급증세를 타고 있다. 범정부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상황이다. 기존 정책 기조를 유지하려는 그가 시급한 가계부채 해결 요구를 어떻게 수용하고 풀어낼지 관심이 가는 대목이다.
김영배 기자 kimyb@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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