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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증권

세계 최대 상장지수 펀드 기준지표 FTSE로 바꾸며 한국주식 6조원어치 팔아

등록 2013-05-26 20:29

아하 그렇구나 l 뱅가드 펀드
국내 주식시장이 ‘뱅가드 펀드’의 영향력을 언제 벗어날 것인지가 최근 증권업계의 큰 관심사입니다. 뱅가드 펀드가 올해 초부터 한국 주식을 대규모로 팔아치우면서 시장에 일정한 영향력을 행사해 왔기 때문입니다. 북한 리스크, 엔화 약세에 따른 국내 수출기업의 실적 악화와 더불어 주식시장에 악재로 작용했습니다.

뱅가드 펀드는 미국계 자산운용사 뱅가드 그룹이 운용하는 펀드를 통틀어 일컫는 말입니다. 뱅가드는 다양한 펀드 상품을 구비하고 있는데, 특히 세계 최대 규모의 상장지수펀드(ETF)를 운용하고 있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상장지수펀드는 코스피처럼 특정 주가지수의 움직임에 연동시켜 코스피와 비슷한 수익률을 안정적으로 얻을 수 있도록 운용됩니다. 펀드매니저의 판단에 따라 적극적으로 주식을 사고파는 액티브 펀드와는 반대라고 할 수 있지요.

뱅가드는 올 1월부터 기준지표가 되는 지수를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에서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 지수로 바꿨습니다. 그 전까지 한국은 신흥국으로 분류되어 신흥 시장(이머징 마켓) 펀드에서 14.9%의 투자 비중을 차지하며 상대적인 투자 혜택을 얻어 왔습니다. 그러나 새로 도입된 지수에서는 선진국 그룹으로 분류돼 제외됩니다.

따라서 뱅가드로서는 신흥 시장 펀드에서 보유하고 있던 한국 주식(추정치 9조4000억원)을 털어내야 합니다. 지수 변경을 마무리 짓는 7월3일까지, 매주 처분 목표의 4%가량을 매물로 내놓고 있는 상황입니다. 뱅가드가 보유한 국내 주식은 대부분이 삼성전자·현대차처럼 시가총액 순위가 높은 대형주여서 주가지표에 끼치는 영향도 컸습니다.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세 지속으로 국내 주가지수는 글로벌 증시 호조세에도 불구하고 맥을 추지 못했습니다. 한국거래소는 올 들어 지난 14일까지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6조4292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가운데 상당 부분이 뱅가드 펀드 매물로 추정됩니다. 외국인 시가총액 비중도 지난해 말보다 0.67% 줄어든 34.09%를 기록했습니다.

지금은 뱅가드 펀드 매물이 2조원가량만 남아 점차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6월 말이면 대략의 매물이 소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증권업계에서는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돌아오면 올 4분기에는 주가가 오를 것이라는 낙관적 기대를 품고 있습니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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