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곧 특별검사 착수
금융감독원은 우리은행 씨제이센터지점 남산출장소가 씨제이(CJ) 쪽에 다량의 도명 계좌를 개설해준 혐의를 잡고 특별검사에 나설 예정이다. 특별검사는 이재현 씨제이 회장 비자금 의혹을 수사중인 검찰의 의뢰에 따른 것이다. 검사 결과에 따라, 우리은행 전·현직 경영진 책임론이 부상할 전망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30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검찰로부터 우리은행 쪽의 금융실명제 위반 관련 정보를 넘겨받고 특별검사를 준비중”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번 검사는 차명 계좌 개설 과정에서 은행 쪽이 계좌 명의자를 확인했는지를 파악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검찰은 수사 과정에서 수백개에 이르는 씨제이 쪽 차명 계좌를 적출했고, 그중 일부가 도명 계좌인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도명 계좌는 명의자 동의 없이 개설된 계좌를 의미하는 것으로, 이 계좌를 만든 금융기관 임직원은 금융실명제법 위반으로 처벌받는다.
도명 의심 계좌는 대부분 씨제이 본사 3층에 입주한 우리은행 씨제이센터지점 남산출장소에서 만들어졌다. 계좌 개설 시기에 대해 금감원 쪽은 “꽤 오래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여러 해 동안 지속적으로 계좌가 만들어지고 관리됐다고 추정할 수 있는 대목이다. 검사는 우리은행 남산출장소 외에 다른 영업점이나 다른 금융기관으로도 확대될 수 있다고 금감원 쪽은 설명했다.
김경락 기자 sp9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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