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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증권

카드-캐피탈 ‘땅따먹기’

등록 2013-07-18 20:10수정 2013-07-18 21:03

카드사 3곳 자동차 할부업 진출
캐피탈사, 홈쇼핑 등 할부 ‘반격’
‘자동차 파는 카드사’ 대 ‘홈쇼핑 무이자할부해주는 캐피탈사’

캐피탈과 카드사들의 영역 다툼이 뜨겁다. 카드사들은 그간 캐피탈사의 주된 먹거리였던 자동차 할부 금융에 끼어들고 있고, 캐피탈사도 질세라 카드사의 영역이었던 내구재 무이자 할부 시장에서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우리파이낸셜은 최근 에어컨, 노트북 등 전자제품을 비롯해 300만원이 훌쩍 넘는 고가의 인모 가발 등을 사는 고객에게 36개월 무이자 할부 금융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 5월 씨제이(CJ)홈쇼핑과 제휴한 36개월 장기 무이자 할부 행사 결과, 2주일 만에 100억원대 매출을 기록했다. 현재는 여행사, 유학원과 제휴해 해외여행·유학 경비를 할부로 결제해 주는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예컨대 180만원짜리 유럽 여행 상품도 월 5만원씩 36개월에 나눠 내고 갈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이는 카드사들이 올해 초부터 수수료 문제로 무이자 할부 서비스 폭을 줄이고 있는 빈틈을 노린 것이다. 지금까지 국내 고객들은 주로 신용카드를 활용해 고액 결제를 분납해 왔다. 카드 무이자 할부 등이 대중화한 까닭이다. 국내처럼 신용카드가 활성화되지 않은 다른 나라의 경우, 매달 계좌이체로 할부금을 나눠 내는 식의 할부 금융 이용이 자연스럽다.

캐피탈사들이 그동안 눈여겨보지 않았던 자동차 외 내구재 시장에 적극 나서는 이유는 뭘까. 원래 캐피탈사의 수익 대부분은 중고차를 포함한 자동차 할부 시장에서 나올 정도로 자동차 의존적이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할부금융 취급실적 10조3508억원에서 자동차 관련 실적이 전체의 86.2%(8조9193억원)였다.

이처럼 덩치 큰 자동차 할부 수익을 노리고 카드사와 저축은행이 공격적으로 자동차 할부 금융에 진출하고 있다. 롯데카드는 이달 초 카드사 중 세번째로 자동차 할부업에 등록했다. 저축은행은 지난 6월 ‘상호저축은행 개정법안’이 통과돼 자동차 할부금융 사업에 진출할 근거를 마련했다. 꼭 할부 금융이 아니라도, 카드사나 은행권에서 차 관련 신용대출 상품 등을 내놓고 잠재 고객들을 빼앗아 가고 있어 수익성은 더 악화될 전망이다. 캐피털사의 자동차 할부금융 취급 실적은 2011년 9조2154원에서 지난해 8조9193원으로 뚝 떨어진 상태다.

한 중소 캐피탈 업체는 “업계 1위인 현대캐피탈은 현대차와 특수관계라 누구든 끼어들기 쉽지 않다. 지금까지 그 외 차 시장을 두고 중소 캐피탈사끼리 경쟁해 왔는데, 거기에 카드사와 저축은행까지 끼어든 셈이다. 그렇지 않아도 어려운데 당국은 왜 캐피탈사 영역만 자꾸 내주는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수익성 악화에 맞서, 우리파이낸셜에 이어 아주캐피탈, 효성캐피탈도 하반기 내구재 무이자 할부 상품 출시를 준비중이다. 카드사 대 캐피탈사의 ‘땅따먹기’는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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