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태 지주회장 등 4명 20~30%씩
KB·신한지주도 급여삭감 검토
KB·신한지주도 급여삭감 검토
하나금융그룹 회장과 은행장 등 등기임원들이 자신들의 급여 20~30%를 자진 반납한다. 금융회사의 수익이 악화되는 상황에서 임직원들은 고액 연봉을 받고 있다는 비판을 수용한 모양새다. 다른 금융회사 임원들의 연봉 반납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지주는 18일 김정태 회장 등 경영진 4명의 급여를 자진 반납하기로 하고, 이를 이사회에 보고했다고 밝혔다. 그룹 수장인 김 회장은 급여의 30%를 반납하고, 등기임원인 최흥식 지주 사장과 김종준 하나은행장, 윤용로 외환은행장은 급여의 20%를 반납한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금융권 전반의 수익성 저하 등 갈수록 어려워지는 금융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비용 효율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자 하는 최고경영진의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금융은 자발적 급여 삭감을 계열사 전 임원들까지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하나금융그룹의 2012년 말 공시를 보면, 등기이사 1인당 평균 급여는 4억12000만원에 이른다.
금융회사가 임원 급여를 깎거나 반납하는 상황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당시 금융회사들은 임원의 연봉을 깎고 스톡옵션(주식매수청구권) 일부를 반납한 바 있다.
케이비(KB)금융의 경우 사외이사들로 이뤄진 케이비금융 평가보상위원회가 회장 급여 조정안을 논의하고 있다. 신한금융지주도 급여체계를 조정해 급여를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어윤대 전 케이비금융 회장은 2010년 취임하면서 비용 절감을 위해 급여를 15% 자진 삭감했고, 다른 임원들도 이에 동참한 바 있다. 상대적으로 임원 급여가 적은 우리금융지주는 최근 은행 본점에 있는 임원들의 업무추진비를 20% 깎았다.
한편으로는 최근 “수수료 합리화” 발언 이후 언론의 집중 질타를 받고 있는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의 눈치를 살핀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최현준 기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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