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들이 주로 내놓고 있는 10~20%대 중금리 개인신용대출 상품이 은행과의 연계 영업 등을 통해 활성화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은 한 시중은행에서 고객이 대출 상담을 받는 모습.
금융지주 계열끼리 영업망 연계
은행에서 거절당한 고객에 대출
5~6등급 고객들이 주로 이용
‘신한’ 한달새 23억여원 판매
고객 거부감 등 실적 ‘걸림돌’ 신한저축은행은 지난 7월 연 20% 미만의 신용대출 상품 ‘신한 허그론’을 출시해 한달여 사이 23억3000여만원어치를 팔았다. ‘영업’은 저축은행이 아닌 신한은행이 했다. 은행에 갔다가 신용등급 문제나 한도 부족 등으로 대출을 거절당한 고객들이 그 자리에 앉아 저축은행에 대출을 신청하는 연계 상품이다. 기존 저축은행들이 집중하던 30% 고금리가 아닌 ‘중금리’에다 은행 영업점 이용이라는 편의성을 더한 것이다. 저축은행의 새 먹거리로 중금리 상품이 떠오르면서,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들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처음부터 ‘중금리 고객’을 목표로 삼은데다 은행 영업망을 활용하면 대출 모집인 수수료 등을 절감할 수 있어 그만큼 금리 경쟁력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신한저축은행의 경우 영업점이 9개밖에 안 되지만, 연계 시스템이 구축된 수도권 내 신한은행 영업점이 580여개에 이른다. 신한의 연계 상품은 연 6.9%~19.9%의 중금리 신용대출 고객이 대상인데, 출시 이후 은행을 통해 판매한 대출 157건을 분석해보니 평균 대출 이자율은 연 11%였다.
은행을 찾았다가 대출한도 문제 등으로 거절당한, 5~6등급의 중간 신용등급 고객들이 다수였다는 게 신한 쪽 설명이다. 비연계 상품 중 유사한 신용대출 상품의 경우 최근 3개월 사이 3~6등급에 대해 연 11.7~14.9%로 대출이 나갔다. 평균 대출 금리는 연 13%였다.
신한저축은행은 많이 팔린 편이다. 앞서 은행 연계 대출상품을 운용한 다른 금융지주의 관련 실적은 아직까지 많지 않은 수준이다. 은행을 찾은 고객들이 저축은행 대출에 대해 거부감을 갖고 있는데다 부실 저축은행을 인수한 뒤 건전성 강화를 위해 신규 대출에 소극적으로 임하고 있는 점 등이 그 원인으로 꼽힌다.
평균 연 16%의 중금리로 개인신용대출을 하고 있는 우리저축은행의 경우 우리은행 연계영업으로 지난 상반기 390건에 744억원의 대출이 나갔지만, 기업 대출이나 담보 대출이 대부분이었다.
이런 초기 분위기와 상황을 향후 새로운 시장 개척의 가능성으로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일단 은행 문을 두드린 고객은 저축은행을 바로 찾는 고객보다 신용도가 좋은 편이어서 승인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향후 상품성 개선을 통해 은행을 갈 정도의 등급인데 한도가 부족하고, 카드·캐피탈을 찾는 고객들을 금리적 이점으로 유인해와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부 저축은행은 연계 은행에 급여 계좌가 있을 경우 저축은행 대출에 금리 우대를 제공하고 있기도 하다.
다른 관계자는 “저축은행 입장에서는 대출모집인 수수료보다 은행 수수료가 적기 때문에 대출이자를 더 내릴 여지가 있는 건 분명하다. 아직은 연계 영업 초반이라 상품을 재설계할 만큼의 모수가 적어 반영하진 못했다. 향후 활성화를 위해 수수료를 반영한 금리 인하 방안을 고민중”이라고 말했다.
케이비(KB)저축은행은 조금 다른 차원의 중금리 상품을 준비중이다. 연 30%대로 대부업체 대출을 쓰고 있는 고객군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대출 정보가 공유되지 않는 ‘익명성’의 장점을 살려 300만~400만원대 소액 대출에 집중하고 있는 대부업체 고객 중 우량 고객을 끌어오겠다는 포석이다. 케이비저축은행 관계자는 “대부업을 이용하는 고객 중 신용도가 양호한 고객으로까지 상품 운영의 폭을 넓힐 계획”이라고 말했다.
금융위원회는 다음주 중 중금리 신용대출 활성화 등의 방안을 담은 저축은행 개선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금융지주 계열이 아닌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의 경우 어차피 연 30%대 고금리 영업을 하고 있지 않고 은행 연계 등 영업 다각화 방안이 있다. 반면 7·8·9등급 저신용자들 대상으로 30%대 신용대출을 주로 해왔던 일반 저축은행은 정부 안에 맞춰 상품 개발을 해야 할텐데 쉽진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송경화 기자 freehwa@hani.co.kr
은행에서 거절당한 고객에 대출
5~6등급 고객들이 주로 이용
‘신한’ 한달새 23억여원 판매
고객 거부감 등 실적 ‘걸림돌’ 신한저축은행은 지난 7월 연 20% 미만의 신용대출 상품 ‘신한 허그론’을 출시해 한달여 사이 23억3000여만원어치를 팔았다. ‘영업’은 저축은행이 아닌 신한은행이 했다. 은행에 갔다가 신용등급 문제나 한도 부족 등으로 대출을 거절당한 고객들이 그 자리에 앉아 저축은행에 대출을 신청하는 연계 상품이다. 기존 저축은행들이 집중하던 30% 고금리가 아닌 ‘중금리’에다 은행 영업점 이용이라는 편의성을 더한 것이다. 저축은행의 새 먹거리로 중금리 상품이 떠오르면서,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들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처음부터 ‘중금리 고객’을 목표로 삼은데다 은행 영업망을 활용하면 대출 모집인 수수료 등을 절감할 수 있어 그만큼 금리 경쟁력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신한저축은행의 경우 영업점이 9개밖에 안 되지만, 연계 시스템이 구축된 수도권 내 신한은행 영업점이 580여개에 이른다. 신한의 연계 상품은 연 6.9%~19.9%의 중금리 신용대출 고객이 대상인데, 출시 이후 은행을 통해 판매한 대출 157건을 분석해보니 평균 대출 이자율은 연 11%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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