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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증권

암보험의 부활…선택 폭 넓어졌다

등록 2013-09-26 19:56수정 2013-09-26 22:23

대형 생보사들 재진입하며 활기
‘고령자 전용 보험’ 쏟아지고
재발해도 여러번 보험금 주고
진행단계에 따라 차등지급
암 유경험자 전용 보험도 등장

한때 사라졌던 암보험이 돌아오고 있다. 대형 보험사들이 최근 잇따라 암보험 시장에 재진입하고 있다. 삼성생명은 지난 5월, 교보생명은 지난 8월에 각각 6년, 8년 만에 전용 암보험을 출시했다. 한화생명도 8월에 ‘행복한명품암보험’을 출시하면서 상위 3개사가 모두 암보험 시장에 뛰어들었다. 삼성화재 등 손해보험사들도 암보험 상품 출시에 나서면서, 9월 한달 새 등장한 새 상품만 7개에 이른다.

암보험이 재등장한 이유는 뭘까. 2005년부터 보험회사들은 수익성이 악화된 암보험 판매를 꺼려 암보험 시장은 급격히 줄어들었다. 암보험 손해율이 2005년 98.7%에서 2007년 106%로, 2010년엔 114.8%까지 치솟았기 때문이다. 손해율 114.8%라면, 보험사가 보험료 100만원을 받아서 고객에게 114만원을 보험금으로 지급했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암 발병률 등 관련 통계가 축적되면서 손해율을 재조정한 새로운 보험 상품의 설계가 가능해졌다. 과거 암보험이 암 종류와 상관없이 같은 보험금을 지급했다면, 최근 등장하는 상품들은 갑상샘암처럼 비교적 치료가 쉬운 암은 보험금을 대폭 줄이는 대신 간암·폐암·혈액암 등 고액암에 대해 보험금을 늘리는 방향으로 바뀌었다. 저금리 시대에 성장 한계와 역마진 위기에 부닥친 보험사들이 질병 등을 보장해 주는 보장성 보험을 돌파구로 삼고 있는 것도 최근의 암보험 출시 봇물과 맞닿아 있다. 국내 사망 원인 1위가 암인 만큼, 암보험에 대한 수요는 꾸준하다.

최근 들어 다양한 암보험 상품이 쏟아지고 있다. 한 암 환자가 토모테라피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자료사진
최근 들어 다양한 암보험 상품이 쏟아지고 있다. 한 암 환자가 토모테라피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자료사진

암보험 시장이 달아오르면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각 보험사들은 보장 기간을 늘리거나 보장을 확대한 특색있는 상품들을 내놓고 있다. 특히 고령화 시대에 걸맞게 가입 연령을 확대한 ‘고령자 전용 보험’이 많이 등장했다. 기존 암보험은 60살 이하의 건강한 사람을 대상으로 통상 80살까지만 보장했다. 그러나 새로운 암보험은 최대 80살까지 가입 연령을 확대했고, 보장 기간도 100살 혹은 사망 시(종신)까지로 늘렸다. 지난해 최초로 고령자 전용보험을 출시한 라이나생명에 이어, 동양생명, 신한생명, 에이아이에이(AIA)생명, 엔에이치(NH)생명보험이 전용 상품을 출시했다.

암이 재발하더라도 여러번 보험금을 받을 수 있는 ‘다보장 보험’도 추세다. 기존 암보험이 최초 발병한 암을 보장(특약으로 최대 2회까지 보장)하는 데 그쳤다면, 현대해상이 최초로 내놓은 ‘계속 받는 암보험’은 직전 발생한 암 진단 확정일로부터 2년 이후 발생한 암에 대해 횟수 제한 없이 진단 시마다 보험금을 준다. 엘아이지(LIG)는 전용 암보험은 아니지만, 핵심질병(CI) 보장에 암 집중 특약을 가미한 상품을 출시해 최대 다섯번까지 암 진단비를 지급한다.

암 유경험자를 위한 보험도 있다. 엘아이지가 지난 16일 출시한 ‘LIG암을이겨낸당신을위한암보험’은 과거 암 병력으로 인해 암보험에 다시 가입할 수 없었던 사람들을 위한 최초의 전용 보험이다. 암 진행 단계에 따라 보험금을 차별해서 주는 ‘스테이지(단계별) 암보험’도 처음 등장했다. 흥국생명이 지난 3일부터 판매중인 ‘더드림스테이지암보험’은 암 종류와 관계없이 말기 환자일 경우 보험금을 더 준다. 암 진행단계 1~4기 중 말기인 4기 환자들은 항암치료 및 특수병실 사용 때문에 치료비가 초기 환자들보다 많이 든다. 이 암보험은 1~3기인 경우 진단금으로 5000만원을 주고, 4기까지 진행되면 5000만원을 추가로 준다. 4기 진단이라면 1억원을 한번에 준다. 간암·폐암 등 고액암은 4기가 아니더라도 1억원을 준다.

새로 등장한 보험들은 갱신 기간이 3~5년에서 최대 15년까지 늘어난 것도 특징이다. 삼성·교보·한화 등 대형 생보사가 출시한 암보험 만기는 모두 15년이다. 예전 3~5년 갱신형의 경우, 초기 보험료가 저렴한 대신 갱신 시점에 ‘보험료 폭탄’을 맞는 소비자들의 민원이 많았다. 만기 때까지 보험료 인상 부담이 없는 비갱신형이 더 인기를 끌었지만, 보험사들이 위험률이 너무 크다고 생각해 타협안으로 설계한 게 15년 만기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15년 만기에 2만~3만원대로 초기 보험료도 비교적 낮은 편이어서 불황 속에서도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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