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8년 박정희 전 대통령 설립
고위 임원 작년보다 80% 증가
재계서도 약진 두드러져 눈길
고위 임원 작년보다 80% 증가
재계서도 약진 두드러져 눈길
금융권 인맥에서 영남대의 약진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고 있다. 영남대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1967년 청구대와 대구대를 강제로 통합하여 만든 학교로, 박근혜 대통령이 이 학교의 재단 이사장으로 재직한 바 있다.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시이오(CEO)스코어’는 2일, 4대 그룹 산하 44개 금융회사의 부행장(부사장) 이상 고위 임원 11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영남대 출신이 지난해 6월보다 80% 증가했다고 밝혔다. 영남대는 서울대(23명), 고려대(16명)에 이어 3위에 올랐으며, 연세대(7명), 성균관대(6명)가 뒤를 이었다. 고위임원 가운데 지방대 출신은 27명에 불과한데, 3명 중 1명꼴로 영남대인 셈이다.
영남대 출신 고위임원은 지난해 6월 5명에서 올해 9명으로 늘어났다. 전체 고위임원의 수는 지난해 6월의 127명에서 118명으로 줄어든 것을 감안하면, 비중은 3.9%에서 7.8%로 두배 늘어났다. 현 정권 들어 금융권에서 영남대 인맥이 주목받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영남대 출신 9명 중 6명이 신한금융그룹에 포진한 것으로 나타난 것도 관심거리다. 영남대 출신의 약진으로 지방대 출신 임원 수는 40% 증가했다.
금융권 외에 재계에서도 영남대 출신의 약진이 눈에 띈다. 국내 500대 기업 전문경영인(CEO) 등기이사 529명 가운데, 영남대 출신이 14명으로 일곱번째로 많다. 지방대로는 부산대와 함께 1위다. 전문경영인은 서울대 출신이 127명으로 가장 많고, 고려대(62명), 연세대(48명), 한양대(34명), 성균관대(22명), 한국외대(16명)에 이어 영남대와 서강대, 부산대(각 14명) 순이었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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