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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증권

국내 첫 여성 은행장 탄생

등록 2013-12-23 22:04수정 2013-12-24 08:18

권선주(57) 신임 아이비케이(IBK)기업은행장. 기업은행 제공
권선주(57) 신임 아이비케이(IBK)기업은행장. 기업은행 제공
신임 기업은행장 권선주씨 내정
현 행장 이어 2번 연속 ‘내부인물’
‘모피아 출신’ 유력후보 제쳐
국내 최초로 여성 은행장이 탄생했다.

금융위원회는 23일 신임 아이비케이(IBK)기업은행장으로 권선주(57·사진) 리스크관리담당 부행장을 임명 제청했다고 밝혔다. 기업은행 52년 역사상 최초의 여성 은행장일 뿐 아니라, 국내 전체 은행권에서도 여성이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오르는 것은 처음이다. 기업은행은 중소기업은행법에 따라 금융위원장이 은행장을 제청하면 대통령이 임명하게 돼 있다.

권 내정자는 기업은행 공채 17기 출신으로, 경기여고와 연세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1978년 입행 뒤 늘 ‘여성 최초’라는 수식을 달고 다녔다. 여성 최초 지점장(방이역지점·1998년), 지역본부장(2010년)을 역임한 데 이어 2011년엔 여성 최초 부행장 자리에 올라 화제가 되기도 했다. 당시까지만 해도 국내 시중은행에서 여성 부행장은 권 부행장이 유일했다. 현재 두 자녀를 둔 어머니이기도 하다. 은행권에 들어온 데는 아버지인 권범노(83)씨가 옛 상업은행 지점장을 역임하는 등 ‘은행가 집안’의 영향도 많이 받았다고 한다.

업무 스타일에서는 부드러운 카리스마가 있다는 평이다. 직원들을 온화하게 아우르면서도, 업무에 있어서는 꼼꼼하고 뚝심이 있다는 것이다. 그동안 리스크관리본부장, 금융소비자보호센터장, 카드사업본부장 등 요직을 두루 거치는 과정에서 업무 파악 능력이 남달리 빠르고 독학으로라도 배워서 최고의 능력을 발휘해 왔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결재를 받으려면 관련 사안에 대한 많은 질문을 던지는 상사로도 이름이 났다. ‘부드러운 카리스마’라면 전형적인 표현 같지만, 이 말이 가장 잘 어울린다. 내부적으로 신망이 두텁다”고 전했다.

쟁쟁한 경쟁자들을 제친 점도 눈에 띈다. 애초 후보는 허경욱 전 기획재정부 차관, 조준희 현 행장과 권 내정자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허 전 차관이 안팎에서 유력한 후보로 거론됐지만, 경제관료 출신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의식해 금융위가 내부 출신을 임명 제청한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기업은행은 조 현 행장에 이어 두 번 연속 내부 출신 은행장을 배출하게 됐다. ‘첫 여성 은행장’이란 상징성도 한몫한 것으로 금융계에선 보고 있다.

권 내정자가 풀어야 할 과제도 많다. 당장 경남은행 인수전이 첫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이며, 저금리의 장기화로 수익성이 떨어지는 가운데 다른 은행과의 경쟁력 강화 방안을 어떻게 추진해 나갈지 관심거리다. 더불어 권 내정자가 최근까지 부행장으로써 함께 맡아온 리스크관리본부장 겸 금융소비자보호센터장 업무를 고려할 때, 금융소비자 보호에도 차별화 전략이 예상된다. 권 내정자는 임명 제청 뒤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질적으로 건전한 경영과 함께 금융소비자 보호 등의 면에서 집중력 있고 디테일에 강한 행장이라는 평가를 받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이날 “권 내정자가 최초의 여성 은행장으로서 리스크 관리를 통해 은행의 건전성을 높이면서 창조금융을 통해 실물경제의 활력을 뒷받침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권 내정자는 대통령이 임명하면 기업은행장으로 부임한다. 첫 내부승진 기업은행장이었던 조 현 행장의 임기는 오는 27일까지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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