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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증권

‘내분사태’ 중에도… KB 사외이사들 고액 연봉

등록 2015-03-08 20:08수정 2015-03-09 10:00

지난해 8600만~8800만원 지급
종합검진, 기사 딸린 승용차 혜택도
기본급에 회의 참석시 100만원 수당
김중웅 이사회 의장은 1억대 육박
내분 사태 책임론 관련 논란 일듯
극심한 내분 사태로 인해 책임론이 일었던 케이비(KB)금융그룹 사외이사들이 지난해 8000만원을 웃도는 고액 연봉을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2명의 사외이사가 속한 3개 학회는 케이비금융그룹한테 기부금도 받았다.

지난 6일 케이비금융지주가 공시한 ‘2014년 지배구조 연차보고서’를 보면, 케이비금융지주의 김영진·황건호·이종천·김영과 사외이사는 지난해 1월부터 12월까지 이사회 등 회의에 참석한 보수로 1인당 8600만~8800만원씩을 지급받았다. 지난해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새로 선임된 조재호·김명직·신성환 사외이사의 경우엔 각각 6000만~6300만원을 받았다.

기본급 5300만~5400만원(신규 사외이사는 3700만원)에다 이사회 등 회의 참석(연간 40~50회)에 따른 ‘기타 수당’이 더해졌다. 1회 회의에 참석할 때마다 하루 100만원씩 수당이 주어졌다. 연봉 외에도 사외이사들은 케이비금융 임원들이 받는 고가의 종합검강검진을 받았으며, 회의에 참석하러 올 때마다 기사가 딸린 승용차가 제공됐다.

이들의 보수 수준은 국내 금융지주 사외이사들 가운데 최고 수준이다. 올해부터 금융당국은 정기 주주총회 20일 전까지 일정 규모를 갖춘 금융회사들이 지배구조 연차보고서를 공시하도록 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사외이사들의 개인별 보수 내역을 상세히 들여다볼 수 있게 됐다. 신규 선임된 사외이사를 제외한 평균 연봉을 비교해보니, 하나금융과 신한금융이 각각 5700만원과 6350만원인 데 견줘 케이비금융은 8675만원에 달했다.

국민은행 사외이사들도 마찬가지로 보수 수준이 높았다. 김중웅 국민은행 이사회 의장은 연간 176시간 회의 참석을 한 보수로, 지난해 무려 9700만원을 챙겼다. 또 강희복·송명섭 사외이사는 각각 8200만원과 7600만원을, 지난해 4월24일에 새로 선임된 조인호 사외이사는 5200만원을 받았다.

케이비금융그룹의 사외이사들은 지난해 주전산기 교체 문제로 불거진 내분 사태에 대한 책임론에 휩싸인 바 있다. 특히 국민은행 사외이사들은 지난해 금융당국으로부터 ‘주의’ 처분의 경징계도 받았다. 사외이사들이 주축이 된 이사회가 정당한 이유도 없이 안건 상정을 거부한 점 등이 징계 사유였다.

책임론이 부상하면서 전원이 사퇴 의사를 표명해야 했는데도, 사외이사들은 자기평가·이사회평가·직원평가 등 3단계로 이어지는 성과평가에서 매우 후한 점수를 얻었다. 황건호·이종천·김명직·신성환 사외이사는 자기평가에서 최고점인 에스(S)를 부여했다. 특히 황건호·신성환 사외이사는 이사회평가와 직원평가에서 에이(A)를 받았는데도 스스로에게 주는 평가에서는 에스를 줬다. 외부 평가기관으로부터 받은 평가는 전무했으며, 평가 결과에 대한 개선 방안을 적는 칸은 공란으로 비어 있었다. 국민은행의 김중웅·강희복·송명섭 사외이사는 자기평가와 이사회평가, 직원평가 세 항목에서 전원이 모두 최고점인 5점을 받았다.

연차보고서에는 사외이사들이 소속된 단체에 기부된 내역도 공시됐다. 케이비금융지주의 이종천 사외이사가 회장으로 있는 한국회계학회는 지난해 국민은행으로부터 2000만원을, 신성환 사외이사가 부회장으로 있는 한국재무학회와 이사로 있는 한국파생상품학회는 케이비금융지주로부터 각각 2000만원과 1000만원의 기부금을 받았다.

황보연 기자 whyn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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