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은행 6월 평균 연 1.94%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신규 정기적금 금리도 사상 처음으로 연 1%대로 떨어졌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6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를 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정기적금 금리는 전달보다 0.07%포인트 하락한 연 1.94%로 집계됐다. 정기적금의 평균금리가 연 1%대로 내려간 것은 1996년 관련통계가 집계된 이후 처음이다.
정기적금은 은행이 취급하는 순수저축성 예금 가운데 다른 상품보다 0.2%포인트 안팎 금리가 높아 서민들이 목돈을 만들 때 이용하는 대표적인 금융 상품이다. 지난 3~4월 정기예금과 상호부금에 이어 정기적금도 금리가 연 1%대로 떨어지면서, 순수저축성 예금 가운데 특수 목적 상품인 주택부금을 뺀 모든 상품이 1%대 금리를 적용받게 됐다. 강준구 한은 금융통계팀 과장은 “지난달 한은이 기준금리를 1.5%로 낮춘데 따른 영향으로 보인다. 통상 시중금리가 기준금리 조정 이후 한두달 정도 직접 영향을 받는 만큼 당분간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달 은행의 여수신 금리 대부분이 역대 최저치 수준을 이어갔다. 저축성 수신평균 금리는 전월대비 0.8%포인트 하락한 연 1.67%로 나타났다. 지난 1월 이후 6개월째 역대 최저치를 이어가고 있다. 순수저축성예금 평균금리는 연 1.65%, 환매조건부채권(RP)과 양도성예금증서(CD)를 포함하는 시장형금융상품 금리는 연 1.75%로 나란히 전월대비 0.8%포인트씩 하락했다.
신규 대출평균금리는 전월대비 0.06%포인트 떨어진 연 3.49%로 집계됐다. 대출금리는 지난 5월 저금리 혜택을 준 안심전환대출 상품 판매가 종료된 영향으로 일시적으로 0.2%포인트 상승했다가 이번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가계대출의 평균 금리는 연 3.22%였다. 이 가운데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전달보다 0.05%포인트 떨어진 연 3.01%로 2%대 하락을 눈앞에 뒀다.
이에 따라 지난달 신규 정기예금 가운데 연 2% 미만 금리 비중이 전체의 97.5%였고, 대출 금리 연 3% 미만 비중은 지난 5월 37.7%에서 46.3%로 증가했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신규 정기적금 금리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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