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점 이하면 부정적 평가
“금융당국이 감독 못해” 60%
“금융당국이 감독 못해” 60%
일반인 10명 중 6명은 금융당국이 금융기관을 효과적으로 감독하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당국이 정책을 제대로 펼치지 못한다고 평가하는 사람들도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한국금융연구원은 이런 내용을 포함한 금융신뢰지수 조사결과를 7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만 19살 이상 일반인 1천명을 무작위로 뽑아 ‘금융제도의 공정성’ 등 9가지 항목을 전화로 묻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연구원은 답변 내용을 200점 만점으로 환산해 지수화했는데, 100점 이상은 ‘긍정’이, 100점 이하는 ‘부정’의 답변이 많다는 뜻이다.
올해 하반기 종합 금융신뢰지수는 92.7점으로 산출됐다. 지난해 하반기(89.5점), 올해 상반기(86.2점)와 견줘서는 긍정적 답변이 많았다는 얘기다.
하지만 금융당국을 바라보는 시각은 부정적 기류가 많았다. ‘금융감독기관이 금융기관을 효과적으로 감독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는 답변이 59.7%를 차지했다. ‘그렇다’는 7.9%에 불과했다. 또 ‘정부가 금융정책을 잘 수립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는 ‘그렇지 않다’가 50.6%를, ‘그렇다’는 13.3%를 보여 대조를 이뤘다.
소비자 보호와 관련된 항목도 높은 점수를 받지 못 했다. ‘금융당국이 소비자 보호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가’는 질문에 ‘노력한다’는 22.8%에 그쳤고, ‘노력 안 한다’가 44.6%로 나타났다.
금융기관에 대한 신뢰도는 상대적으로 높았다. ‘금융기관들이 고객서비스를 잘 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36.6%가 ‘그렇다’고 했고, ‘금융종사자를 신뢰한다’는 답변도 30.5%를 보였다.
김정필 기자 fermat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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