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여파로 급락했던 주가가 완전히 회복했다. 영국이 예상을 깨고 유럽연합(EU) 탈퇴를 택한 직후 후폭풍이 몰아쳤던 코스피는 딱 하루 급락세를 보인 뒤 반등하기 시작해 5거래일 연속 상승한 끝에 제자리로 돌아왔다. 이런 브렉시트 장세 와중에 외국인 투자자들이 주로 돈을 벌고, 개인 투자자들은 돈을 잃은 것으로 보인다.
3일 한국거래소 자료를 보면, 코스피지수는 브렉시트 발생 당일인 6월24일 전날 종가(1987.32)보다 3.09%(61.47) 급락해 1925.24로 마감했으나, 27일 0.08% 소폭 반등하면서 회복에 시동을 걸었다. 이후 지난주 내내 반등 장세를 보이면서 1일 1986.71로 브렉시트 이후 일주일간의 장을 마감했다. 이는 지수가 바닥이었던 브렉시트 당일(6월24일)보다 3.22%(62.08) 상승한 것이며, 브렉시트 전날(6월23일)보다는 0.03%(0.61) 오른 것이다.
이처럼 장세가 출렁이는 동안 외국인 투자자들이 많이 사들인 종목은 대부분 브렉시트 이전보다 올랐으나, 개인들은 반대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기관투자자들은 돈을 잃지는 않았으나 수익률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었다.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1일까지 코스피에서 개인, 외국인, 기관 투자자들이 많이 사들인 상위 10개 종목의 주가를 브렉시트 발생 전날(6월23일)에 견줘 등락률을 분석해 보면, 개인이 순매수한 상위 10개 종목의 주가는 평균 4.38% 하락해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개인이 이 기간에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기아차인데 4만5050원에서 4만3050원으로 후폭풍 장세 동안 4.44%가 떨어졌다. 2위인 현대차는 -2.84%, 3위인 삼성물산은 0.82%, 4위인 에쓰오일은 -3.19%의 주가 등락률을 나타내는 등 10개 종목 가운데 삼성물산과 엘지화학(1.98%)을 뺀 8개 종목이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반면 외국인이 순매수한 상위 10개 종목의 평균 주가 상승률은 3.36%로 높았다. 마이너스 수익률을 나타낸 종목은 가장 많이 사들인 현대차 한 개뿐이었다. 순매수 금액 2~5위인 고려아연(3.51%), 케이티앤지(8.73%), 오리온(4.24%), 아모레퍼시픽(3.83%)이 대부분 장세를 뛰어넘는 높은 주가 상승률을 보였다.
기관이 순매수한 상위 10개 종목의 평균 주가 상승률은 0.51%로 4개 종목이 마이너스 주가를 나타냈다. 개인처럼 전체적으로 마이너스는 아니었지만 외국인에 견줘서는 수익률이 크게 뒤처진 모양새다. 기관이 가장 많이 사들인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률은 2.52%였고, 순매수 2위 종목인 에스케이하이닉스는 1.26%를 기록했으나, 세번째로 많이 사들인 현대차는 마이너스로 하락세를 나타냈다.
정세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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