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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증권

[궁금증 톡] ‘달러인덱스 강세=신흥국 통화 약세’일까

등록 2016-11-22 22:21

‘달러인덱스’ 비교 통화는 선진국
신흥시장 가치 제대로 반영 못해
변수 많아 때로는 상반된 흐름도
도널드 트럼프의 미 대통령 당선이 확정된 9일 이후 달러화가 강세 국면에 들어갔다. <블룸버그>가 산출해 언론에서 흔히 인용하는 ‘달러인덱스’도 18일 기준으로 트럼프 당선 전날(11월8일) 대비 3.6%가 상승했다. 그렇다면 원화를 비롯한 신흥국 통화가치는 어땠을까? 블룸버그 달러인덱스 추이를 통해 신흥국 통화가치 움직임을 가늠할 수 있을까?

사실은 그렇지 않다. 블룸버그 달러인덱스는 주요 선진 6개국 통화가치를 가중평균해 반영한 것으로, 달러가치의 한 단면만을 보여준다. 유로의 반영 비중이 57.6%로 가장 크고, 엔(13.6%), 파운드(11.9%), 캐나다 달러(9.1%), 스웨덴 크로네(4.2%), 스위스 프랑(3.6%) 순으로 반영된다. 달러인덱스가 올라가면 해당 6개국 통화와 비교해 달러가치가 강세를 띤다는 뜻이다. 이는 신흥국 통화가치가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지 잘 나타내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자국과 교역하는 나라들의 통화가치를 좀더 광범위하게 반영해 달러가치의 움직임을 지수화한다. 모두 26개 교역국의 통화가치를 반영해 산출하는 종합 지수가 있는데, 한국 원화의 비중은 3.86%로 영국에 이어 7번째로 높은 순위에 들어가 있다. 또 연준은 ‘주요국 달러화 지수’와 ‘기타국 달러화 지수’를 추가로 산출한다. 주요국 달러화 지수는 블룸버그의 달러인덱스에 오스트레일리아 달러를 추가로 반영한 7개국 통화 대비 달러가치를 드러낸다. 기타국 달러화 지수는 7개 주요국 통화를 뺀 19개 통화가치를 가중평균해 반영한다. 중국 위안화의 비중(25.13%)이 가장 크며 한국 원화의 비중은 8.55%로 멕시코 페소화에 이어 세번째이다. 이밖에 대만, 홍콩, 칠레, 아르헨티나 등 아시아와 남미의 신흥국 통화가치가 반영된다. 기타국 달러화 지수가 오르면 신흥국 통화가 달러 대비 약세라는 의미인데, 이 지수는 18일 기준으로 트럼프 당선 전날(11월8일) 대비 4.1%가 올라갔다. 앞서 선진국 통화가치를 반영한 블룸버그 달러인덱스가 같은 기간 3.6% 올라간 것을 고려하면, 신흥국의 통화가치가 더 많이 떨어진 셈이다. 신흥국 통화가치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또다른 지표에는 미 투자은행인 제이피(JP)모건이 중국·브라질·인도 등 신흥국의 달러 대비 통화가치를 합산해 만든 신흥국통화지수도 있다.

선진국 통화 대비 달러화 지수와 신흥국 통화 대비 달러화 지수는 때로 상반된 흐름을 보이기도 한다. 지난 2일 블룸버그의 달러인덱스는 유로화와 엔화 강세로 하락했지만 연준의 기타국 달러화 지수는 상승했다. 신흥국 통화가치가 상대적으로 약세를 나타낸 셈이다. 이런 흐름이 이어지면 글로벌 자금이 신흥국 시장에서 이탈하게 된다. 통화가치 약세는 경기가 침체되고 금리가 상대적으로 낮을 때 일어나기 때문이다.

한광덕 기자 kd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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