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주가가 6일 사상 최고치를 고쳐 썼다. 장중에는 201만1천원까지 치솟았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16% 오른 200만4천원으로 마감했다. 연합뉴스
삼성전자 주가 200만원 시대가 열렸다.
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 주가는 1.16%(2만3천원) 오른 200만4000원으로 거래를 마쳐 사상 최고치를 고쳐 썼다. 장중에는 201만1천원까지 치솟았다. 삼성전자 주가가 종가기준으로 200만원을 넘어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1월26일 장중에 최고가인 200만원을 찍기도 했지만 종가는 199만5000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 시가총액(281조9214억원)이 코스피(1346조3550억원)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94%로 최고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1분기 실적 호전과 이달 말 공개 예정인 스마트폰 갤럭시S8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했다.
하나금융투자 이재만 팀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속 등의 파장은 주가가 200만원에서 180만원까지 밀릴 때 이미 반영됐다. 지금은 반도체 호황 사이클 등 펀더멘털에 집중하는 국면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의 시선은 긍정적이다”라고 짚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하반기 갤럭시노트7 생산 중단 사태를 겪으며 주가가 휘청이기도 했으나, 이후 반도체 호황 등에 힘입어 본격적인 상승 국면에 접어든 뒤 자고 나면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이날 외국인은 삼성전자 주식을 1376억원어치 사들이며 나흘째 순매수(4719억원)를 이어갔다. 삼성전자 주가 강세에 힘입어 코스피 지수는 0.13%(2.61) 오른 2081.36으로 마감했다.
삼성전자는 1975년 6월12일 주식시장에 상장됐다. 당일 종가는 5905원이었으며 거래량은 40주에 불과했다. 삼성전자 주가가 50만원을 넘어선 시점은 상장 뒤 28년이 지난 2004년 1월9일이다. 이후 100만원을 돌파한 시점은 2011년 1월28일로 7년이 걸렸다. 그로부터 6년1개월여 만인 이날 200만원 시대를 열었다.
한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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