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 연구기관들, 엘지디스플레이·신세계 등 일부 후보 독립성 문제 제기
기업지배구조 연구기관들이 상장사들의 주총 시즌을 맞아 부적절한 사외이사 선임 안건에 주주들이 반대할 것을 권고하고 나섰다.
대신지배구조연구소는 오는 16일 엘지(LG)디스플레이 주총 안건에 오른 권아무개 사외이사 후보 선임안에 독립성 우려가 있다며 반대를 권고한다고 7일 밝혔다. 연구소는 한양대학교 융합전자공학부 석학교수로 있는 후보자가 엘지디스플레이와 2013년 3월부터 3년9개월간 기술자문·지도계약을 체결하는 등 이해관계가 있어 독립성 우려 사유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기업이 대학과 자문 계약을 맺을 수는 있지만 이번처럼 일회성이 아닌 장기 계약일 경우 사외이사로서 충실한 임무 수행에 어려움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대신지배구조연구소는 또 삼광글라스 상근감사 강희복 후보도 징계 우려 사유에 해당돼 반대를 권고한다고 밝혔다. 1998년 한국조폐공사 파업유도 사건 당시 사장을 지낸 강 후보가 2014년 국민은행 사외이사 재직 때 징계처분을 받고 중도사임한 적이 있어 감사 임무의 충실한 수행에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판단했다.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CGCG)는 신세계 사외이사로 선임된 안영호 후보에 대해 독립성 결여 문제가 있다며 반대를 권고했다. 이 연구소는 안 후보가 고문으로 있는 김앤장법률사무소가 신세계의 계열사 부당지원과 관련해 공정거래위원회와의 소송을 대리하는 등 법률 대리를 맡았다고 지적했다. 안 후보가 사외이사로 선임되면 신세계 사외이사 5명 중 2명이 김앤장의 고문이 차지하게 된다. 이 연구소는 같은 이유로 김앤장 고문으로 있는 정진영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사외이사 후보 신규 선임안에 반대할 것을 권고했다.
한광덕 기자 kd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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