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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증권

대기업 이사회는 회장님 동문회?

등록 2017-03-13 17:48수정 2017-03-13 21:58

GS홈쇼핑·효성 사외이사 후보들
대표이사의 대학·고교 동문 일색
OCI·세아베스틸·아모레도 동문 선임
좋은기업지배구조연, 주총 분석
“사외이사 독립성 우려” 반대권고
대기업들이 주주총회를 앞두고 지배주주의 대학·고교 동문을 대거 이사로 선임해 가뜩이나 취약한 이사회의 독립성이 흔들릴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13일 의결권 자문기관인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의 주총 의안분석 자료를 보면, 지배주주와 같은 고등학교를 졸업했거나 같은 대학의 같은 학과 출신이 사외이사나 감사위원으로 선임된 경우가 잦은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주총을 여는 지에스(GS)홈쇼핑은 허태수 대표이사와 고려대 법대 동기인 구희권 김앤장법률사무소 고문을 사외이사 후보로 신규 선임했다. 함께 사외이사로 재선임된 권수영 후보와 이화섭 현 사외이사도 고려대 출신이다.

동문 사외이사 모시기는 재계 순위(공기업 포함) 30위권 이하의 중견그룹도 마찬가지다. 효성은 5명의 사외이사 후보 중 3명을 조석래 회장의 모교인 경기고 출신으로 재선임했다. 이들 중 두 사람은 감사위원 후보 3명에도 겹치기로 들어 있다. 이 회사의 이상운 부회장도 경기고 출신이다. 오시아이(OCI) 김용환 사외이사 후보는 이수영 회장과 경기고 동기다. 이순형 세아베스틸 회장과 경기고 동문인 채방은 사외이사 후보는 이번에 재선임되면 15년간 이 회사 사외이사로 재직하게 된다. 아모레퍼시픽 신동엽 사외이사 후보는 서경배 회장과 같은 연세대 경영학과 출신이다. 이수정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 연구위원은 “학연으로 얽힌 한국사회의 상황에 비춰 지배주주와 학교 동문인 사외이사가 독립적으로 경영을 감시하기는 힘들다고 판단해 이들의 선임안에 반대할 것을 주주들에 권고한다”고 밝혔다.

이번 주총에는 이사 수 축소 등 정관 변경안도 많이 상정됐다. 엘지(LG)전자는 이사회 구성원 상한을 9명에서 7명으로 축소하는 정관 변경안을 주총에 올렸다. 이사 수에 상한을 두지 않았던 현대건설은 구성원을 3~9명으로 규정한 정관 변경안을 상정했다. 이사 정원을 줄이면 소액주주의 이사 추천이나 선출권이 제한돼 과도한 경영권 방어에 이용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에스홈쇼핑은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한 주주들의 제안을 이번 주총에 상정하지 않았다.

롯데손해보험은 이사회가 회장, 사장, 상무 등 집행임원을 선임할 수 있도록 한 정관을 아예 삭제하는 개정안을 상정했다. 이 안건이 통과되면 임원 선임권이 없어지는 이사회의 위상이 약화하고 대표이사의 권한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또 각종 불법과 편법 등에 연루된 대기업 대주주 일가의 이사 재선임·신규 선임에 대해서도 반대 권고를 내놨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이사 재선임안에 대해 지난 2008년 횡령·배임 혐의 유죄 판결과 2014년 한전부지 고가매입 논란으로 주주가치를 훼손했다는 이유를 들어 반대할 것을 권고했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의 현대모비스 이사 재선임안도 계열사 사업기회 유용 등을 사유로 반대했다. 조현상 효성 사장의 이사 신규 선임안에 대해서는 과거 외국환거래법 위반 등 불법행위를 들어 반대했다.

한광덕 기자 kd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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