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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증권

주총 자문기관, 재벌총수 등 이사 선임 ‘반대권고’ 쏟아져

등록 2017-03-20 17:46수정 2017-03-22 17:41

이번 주말 슈퍼 주총 앞두고
최순실·일감 몰아주기 연루된
재벌 총수 등 잇단 부적합 판단
‘큰손’ 국민연금 의결권 향방 주목

12월 결산법인 정기주총의 절반이 이번주에 몰리면서 재벌 총수 이사 재선임안 등에 대한 의결권 자문기관들의 안건 반대권고가 무더기로 쏟아졌다.

20일 주요 의결권 자문기관들의 의안분석 자료를 보면,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롯데케미칼과 롯데칠성음료 사내이사 선임안에 주주들이 반대할 것을 권고했다. 롯데그룹은 45억원을 미르재단과 케이스포츠재단에 출연해 회사에 손실을 입혔는데, 그룹 회장이 이러한 사실을 모를 리 없다는 이유다.

황창규 케이티(KT) 회장은 미르재단 등에 18억원을 출연할 당시 증서에 날인한 당사자로 회사의 평판을 훼손한 책임이 크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또 지난 10일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파면 결정문을 보면, 케이티는 최순실 소유 광고회사인 플레이그라운드에 68억여원에 이르는 광고를 몰아준 것으로 나온다. ?자문기관 서스틴베스트는 “황창규 후보가 회장으로 취임한 뒤 안종범 전 청와대 수석을 통한 차은택씨 측근 인물 채용을 받아들였다”고 짚었다.

이재용 부회장이 구속된 삼성그룹 계열사들에 대해선 안민수 삼성화재 사장과 김창수 삼성생명 사장의 재선임안에 반대권고가 나왔다. 미르재단 등에 각각 50여억원을 출연하겠다는 약정서에 서명한 점을 문제 삼았다.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를 돕기 위해 삼성물산의 합병 성사 지원을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청탁할 목적으로 회사의 재산을 사용했다는 이유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재선임안은 옛 삼성에버랜드 전환사채 저가 인수 사건과 일감 몰아주기의 수혜를 입은 점을 들어 반대를 권고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과 조 회장의 장남인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의 계열사 사내이사 선임안도 미르재단 출연을 이유로 반대할 것을 권고했다. 미르재단에 68억원을 출연할 때 날인을 했던 에스케이(SK)하이닉스 박성욱 이사가 스톡옵션(29만8800주)을 받는 안건도 문제로 떠올랐다. 이해욱 대림산업 대표이사 재선임안에 대해서는 미르재단 출연뿐 아니라 운전기사에 대한 갑질로 사회적 파문을 일으키며 올해 1월 벌금 1000만원에 약식기소된 점도 반대 사유로 보태졌다. 지배주주의 학교 동문을 사외이사로 선임한 안건이 많았다. 한진칼의 이석우 사외이사 후보는 조양호 회장과 같은 1949년생으로 경복고 동문이다. 김영목 엘에스(LS) 사외이사 후보는 엘에스그룹의 지배주주들인 구자홍 엘에스니꼬동제련 사내이사, 구자철 예스코 사내이사와 같은 경기고 출신이다.

삼성 계열사가 사외이사 후보에 성균관대 교수들을 선임한 것도 논란의 대상이 됐다. 삼성전기와 삼성증권은 성균관대 소속의 유지범 신소재공학부 교수와 김경수 경제학과 교수를 각각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사실상 삼성그룹의 지배를 받는 성균관대 교수는 사외이사로서 독립성이 없다”며 반대했다.

이번 슈퍼주총날 증시의 큰손인 국민연금의 의결권 행사가 주목된다. 국민연금은 삼성전자의 1대 주주(9.03%), 에스케이하이닉스(10.09%) 2대 주주 등 10대 그룹 계열 상장사 63곳에 5% 이상 주요 주주로 올라 있다. 국민연금은 20일 사회적 주목을 받는 의결권 행사와 관련해 “지침에 따라 건별로 판단해 의결권행사전문위로 넘길지를 결정한다”고만 밝혔다.

한광덕 기자 kd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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