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경제 금융·증권

증시 사상 최고치 잔치…개미들에겐 ‘그림의 떡’

등록 2017-05-05 18:03수정 2017-05-09 11:53

개인, 종목 선택 외국인에 뒤지고
비관적 장 전망에 차익실현 나서
가파른 상승에도 체감지수 ‘썰렁’
코스피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지만 개인 투자자들의 수익률은 지수 상승률을 따라잡지 못했다. 가파른 상승 장세에도 개인 투자자들의 체감 지수가 낮다는 평가가 나온다.

5일 한국거래소 자료를 보면, 올들어 대형주 주가는 평균 11.9% 상승해 코스피 상승률(10.6%)을 웃돌았지만 중형주와 소형주는 각각 5.9%와 1.3% 상승에 그쳤다. 따라서 중소형주나 코스닥에 주로 투자하는 개인 투자자들의 수익률이 저조할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 하지만 올들어 개인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삼성전자로 나타났다. 개인들은 삼성전자를 5305억원어치 순매수했고 삼성물산, 엘지(LG)디스플레이, 현대모비스, 기아자동차 등의 차례로 많이 샀다. 모두 업종을 대표하는 대형주들이다.

하지만 개인들이 산 종목의 수익률은 전반적으로 좋지 않은 상황이다. 개인들의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삼성전자(26.3%)와 한국전력(0.91%)를 제외한 8개 종목은 주가가 연초보다 떨어졌다. 특히 현대모비스(-15.83%)와 기아차(-10.19%) 등 운수장비 업종 종목의 하락률이 컸다.

반면 외국인들은 같은 기간 에너지(서비스업)와 금융업종 등을 많이 샀다. 이 두 업종의 주가는 모두 10% 안팎 올라 외국인의 수익률을 끌어올렸다. 외국인도 운수장비 업종을 세번째로 많이 사들였지만, 개인과는 달리 기아차가 아닌 현대자동차를 선택했다. 현대차 주가는 기아차와 달리 5.92% 올랐다. 외국인은 또 삼성전자를 1조5천억원어치 내다팔고 엘지(LG)전자를 가장 많이 사들였다. 엘지전자 수익률은 39.22%로 삼성전자를 앞질렀다. 올해 지수 상승을 주도한 업종은 전기전자와 금융이다. 외국인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주가가 떨어진 종목은 현대모비스 하나 뿐이다.

개인들이 현재 증시 상황을 외국인에 견줘 비관적으로 바라보는 점도 수익률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줬다. 외국인은 올들어 코스피 시장에서 6조8천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반면 개인은 올들어 3조6천억원의 순매도를 보였다. 개인이 현재 증시를 불안하게 보고 있다는 정황은 코스피 지수 움직임을 따라가는 상장지수펀드(ETF) 매매 방향에서 잘 드러난다. 코스피200 지수가 떨어지면 주가가 2배로 오르도록 설계된 ‘코덱스200인버스X2’를 2200억원어치(개인 순매수 8위) 사들였다. 향후 주가의 가파른 하락에 베팅을 한 것이다. 올초에 이 상장지수펀드를 산 투자자의 손실은 현재 21%에 이른다. 반대로 코스피200 지수가 오르면 주가가 2배로 오르는 ‘코덱스 레버리지’는 2500억원 넘게 팔아치웠다. 지수가 오르면서 그만큼 차익 실현을 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거래소 관계자는 “개인들의 매매 방향이 지수 흐름과 거꾸로 간 측면이 있긴 하지만, 향후 주가 흐름에 따라 실제 손익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광덕 기자 kdha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경제 많이 보는 기사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1.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2.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3.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4.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5.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