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장중·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2일 서울 중구 을지로 KEB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코스피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27.11포인트(1.16%) 오른 2,371.72에 장을 마감했다. 연합뉴스
미국발 훈풍에 힘입어 코스피가 짧은 조정 기간을 마치고 다시 사상 최고치 행진에 나섰다.
2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27.11(1.16%) 오른 2371.72로 마감해 종가 기준 최고치(2355.30)는 물론 지난달 29일 기록한 장중 최고치(2371.67)도 갈아치웠다. 코스닥 지수는 4.95(0.76%) 오른 658.78을 기록해 나흘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코스피 재상승의 주역은 이번에도 외국인 투자자였다. 이날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지난달 8일(5394억원) 이후 가장 많은 4476억원의 주식을 쓸어담았다. 외국인이 2300억원 넘게 사들인 삼성전자(2.86%) 등 전기·전자(2.62%) 업종이 다시 뜀박질을 시작했고, 은행(2.75%)과 증권(1.89%) 등 금융업종도 크게 올랐다.
코스피는 지난달 26일 최고치를 기록한 뒤 나흘간 소폭의 등락을 이어가는 ‘게걸음 장세’를 보였다. 외국인이 지난달 말 3623억원의 순매도를 보이는 등 매수세가 주춤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외국인은 미국 증시의 호조에 힘입어 한국 주식시장에 대한 순매수 강도를 높였다. 앞서 1일(현지 시각)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등 미국의 3대 지수는 민간고용 지표 호조 영향으로 일제히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코스피가 다시 크게 오르자 본격적인 대세 상승장이 펼쳐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동안 펀드 환매로 코스피의 발목을 잡았던 기관투자자들이 하반기에는 투자에 가세하면서 지수 상승을 이끌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주요 기업의 2분기 실적이 발표되기 시작하는 7월 전에는 유동성 장세가 펼쳐질 것이라는 얘기다. 여기에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기대감도 더해지고 있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2004년 노무현 정부 당시 재벌개혁 기대감에 국내 증시가 재평가를 받았던 것처럼, 이번에도 스튜어드십코드(기관투자자 의결권 지침) 도입 등 기업지배구조 개선 추진으로 당분간 대세상승 국면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수가 단기 급등했다는 점은 증시에 부담이다. 한국거래소 자료를 보면 지난달 코스피는 6.4% 올라 세계 주요 증시 가운데 상승률 1위였다.
한광덕 선임기자
kdha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