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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증권

최저 배당률 못박은 ‘신형 우선주’ 활짝

등록 2017-06-14 18:04수정 2017-06-14 20:19

최근 20거래일 14.3%↑
일반 우선주도 신바람
보통주보다 5.8%p 높아
배당금 증가와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 정책 강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최저 배당률을 보장하는 ‘신형 우선주’의 주가가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14일 신형 우선주는 코스피 지수 하락에도 1%를 웃도는 주가상승률을 나타냈다. 전날 4.2% 급등했던 신형 우선주의 최근 20거래일 상승률은 14.3%에 달한다. 현대차2우B 주가는 올들어 21.7% 급등해 현대차 보통주 상승률(15.7%)을 앞질렀다.

대교우B, 한화3우B 등 종목명 끝에 B라는 꼬리가 달린 신형 우선주는 배당을 강제하기 위해 ‘최저 배당률’을 둔 게 특징이다. 예를 들어 대한제당3우B는 액면가(2500원) 기준 최저 9% 이상을 배당해야 한다. 만약 배당을 못하면 다음해에 합산하도록 해 일반 우선주에 비해 배당의 안정성을 강화했다. 다만 유유제약2우B(1만7800원)처럼 보통주 주가(1만3100원)보다 높아 과열 양상을 띠거나, 거래량이 적어 변동성이 큰 종목은 투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일반 우선주의 최근 상승률도 가파르다. 대우증권 자료를 보면, 지난 4월 이후 우선주의 주가 상승률은 평균 18.9%로 보통주에 견줘 5.8%포인트 높았다. 우선주는 대개 보통주보다 배당을 1%포인트 더 준다. 기업 경영에 참여할 수 있는 의결권이 없기 때문에 주가는 보통주에 견줘 40~50%가량 낮게 거래된다. 따라서 시가 대비 배당금이 어느 정도인지를 나타내는 배당수익률이 높은 편이다. 한국투자증권 자료를 보면, 12일 기준 시가총액 500억원 이상인 우선주 38개 가운데 주가가 보통주에 견줘 절반 이상 낮게 거래되는 종목은 금호석유(-59.9%), 에스케이(SK)케미칼(-59.4%) 등 12개에 달했다. 지난해 배당수익률이 6%를 넘은 우선주만 에스오일(7.8%), 두산(6.8%), 대신증권(6.6%) 등 8종목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우선주 주가의 강세 현상을 기업지배구조 개선과 배당 증가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영향으로 보고 있다. 기관투자자들의 의결권 행사 지침인 스튜어드십 코드가 도입되면서 기업의 이익에서 얼마를 배당했는지를 나타내는 배당성향이 높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연기금 등 주요 기관들이 스튜어드십에 따른 주주 활동을 펼치면서 기업에 배당을 늘리도록 요청할 것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코스피 상장사들의 배당성향(23.8%)과 배당수익률(1.77%)은 세계 주요 증시에서 최하위권이었다.

장기적으로는 보통주의 의결권 가치가 낮아져 우선주 주가의 할인율이 축소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재벌 개혁과 스튜어드십 코드 확산으로 기업 지배구조가 개선되고 경영 투명성이 높아지면 그만큼 의결권 프리미엄이 떨어질 것이란 의미다.

증권사들은 올해 코스피 기업의 평균 배당수익률이 국채 금리를 넘을 것으로 예상한다. 김정현 아이비케이(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예상 배당수익률은 1.82%로 현재 국채 1년만기 수익률 1.4%를 능가한다”고 설명했다. 배당수익률이 사상 처음으로 은행 예·적금 금리를 넘어서는 원년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서보익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배당성향이 28%로 올라가면 예상 배당수익률은 2.5%로 정기예금 금리(1.5%)는 물론 적금 금리(2.1%)를 웃돌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식으로 저축하는 시대가 열릴 것이란 주장이다.

한광덕 선임기자 kd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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