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경제 금융·증권

“삼성 합병안 적극 가담자를”…국민연금 승진인사 논란

등록 2017-06-15 17:43수정 2017-06-16 10:09

합병 비율 조작 개입한 전 팀장
핵심요직 주식운용실장에 중용
안팎 비판 일자 철회 여부 고심
서울 신사동 국민연금관리공단 기금운용본부.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서울 신사동 국민연금관리공단 기금운용본부.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국민연금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안 찬성에 적극 가담한 인물을 승진시켜 논란을 빚고 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지난달 24일 주식운용실장에 ㅊ 전 팀장을 승진 발령했다. 지난 8일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 등을 유죄로 결정한 법원의 1심 판결문에 따르면, ㅊ 실장은 2015년 7월 홍완선 당시 기금운용본부장의 지시로 삼성 계열사 합병안에 투자위원들의 찬성을 적극 유도했다. 그는 합병으로 발생할 시너지 효과를 부풀리기 위해 “(시너지 효과를) 일단 2조원에 맞춰 러프하게 산출해보라”고 직원들에게 지시하기도 했다.

또 그는 삼성물산의 가치는 떨어뜨리고 제일모직의 가치는 올려 적정 합병비율을 바꾸는 데도 개입했다. 제일모직이 보유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지분가치가 4조8천억원으로 나오자, “너무 낮게 산출한 것이 아니냐. 확 키워보라”고 지시해 11조6천억원으로 만들었다. 당시 이윤표 운용전략실장이 “이익도 안 나는 회사의 가치를 너무 높게 평가한 게 아니냐”며 문제를 제기해, 수치는 6조6천억원으로 재수정됐다. 투자위원회에서도 이의를 제기하며 합병안에 기권했던 이 실장은 이후 퇴사했다. 조인식 당시 주식운용실장도 투자위원회에서 “합병시너지에 대한 검증이 곤란하다”는 이유를 들어 기권했다. 조 실장은 지난 인사에서 해외증권실장으로 전보됐다.

또 삼성 합병 당시 의결권 행사 실무를 맡았던 ㅈ 팀장은 국민연금의 국외 3대 거점 중 하나인 런던사무소의 소장으로 올 초 발령났다. ㅈ 팀장은 투자위가 열리기 전인데도 합병안이 찬성 의결될 것을 전제로 국회와 언론 등에 대한 대응방안 문건을 작성했다.

지난 인사에서 해외대체실장으로 영입된 메리츠자산운용 ㄱ 전 대표대행은 강면욱 기금운용본부장과의 특수관계로 입길에 올랐다. 강 본부장이 2013년 메리츠자산운용 대표직에서 물러나면서 ㄱ 실장은 대표대행을 맡았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슈로더투자신탁운용 등 두 사람의 이력이 ‘판박이’ 수준으로 ‘최측근 기용’이라고 비판한다.

국민연금 안팎에서는 “삼성물산 합병보고서의 조작에 개입했거나 국외 대체투자 경험이 거의 없는 인물을 요직에 중용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는 비판이 나온다. 이에 대해 국민연금 쪽은 “특별검사 수사 여파와 기금운용본부의 전주 이전이 맞물려 퇴사자가 속출해 빈자리를 메우기 위한 불가피한 인사였다”고 해명했다. ㅊ 실장 인사와 관련해 기금운용본부 관계자는 “현재 자문변호사 등을 통해 인사 철회 여부를 논의 중으로, 조만간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광덕 선임기자 kdhan@hani.co.kr

◎ Weconomy 홈페이지 바로가기: https://www.hani.co.kr/arti/economy/home01.html/
◎ Weconomy 페이스북 바로가기: https://www.facebook.com/econohani/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경제 많이 보는 기사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1.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2.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3.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4.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5.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