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익 증가 추세 이어지지만
1분기 실적에는 못미칠 가능성
실적 전망치 상향 최근 주춤
1분기 실적에는 못미칠 가능성
실적 전망치 상향 최근 주춤
상장사들의 2분기 실적에 대한 눈높이를 낮춰야 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익의 증가 추세는 이어지지만 높아진 시장의 기대치에는 못미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18일 주요 증권사들의 상장사 실적 추정치를 종합하면, 2분기에는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한 지난 1분기에 견줘 다소 낮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안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는 상장사들의 순이익이 1분기보다 3.4%가량 줄어 잠시 쉬어가는 시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코스피 시장 상장사들은 지난 1분기에 약 38조원의 순이익을 내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대신증권은 2분기 기업 실적의 개선 강도가 약해지고 있다고 봤다. 조승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상장사들의 지난해 동기 대비 영업이익 증가율이 1분기 27.5%에서 2분기 20.1%로 둔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자료를 보면, 증권사들의 2분기 상장사 영업이익 전망치는 석달 만에 5.7% 상향 조정됐다. 하지만 최근 한달 사이로 좁혀보면 영업이익 전망치는 0.7% 증가에 그쳤다. 1분기 깜짝 실적 효과로 한껏 부풀려졌던 기대감이 2분기 실적 시즌이 다가오면서 현실에 맞게 수렴해가는 과정으로 풀이된다. 한화투자증권은 현재 시장의 이익 전망치가 연초보다 10% 이상 높아져 실제 실적이 기대치를 충족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봤다.
2분기 실적 개선도 삼성전자·엘지(LG)디스플레이 등 정보기술(IT) 업종이 주도할 것으로 전망됐다. 대출과 예금 금리차 확대에 따라 순이자 이익이 증가하는 은행 등 금융업종의 실적 상향도 두드러진다. 하지만 나머지 대부분의 업종은 2분기 실적 추정치가 하향 조정돼 정보기술 업종의 실적 증가분을 까먹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유통과 호텔·레저 업종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여파로 2분기 실적이 크게 낮춰졌다. 화학·에너지 업종도 국제유가 하락 영향으로 예상 실적이 하향 조정됐다. 김유겸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업들의 1분기 실적 호조를 이끌었던 수출 증가세가 2분기에 다소 주춤거리는 것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와 견준 상장사들의 올해 연간 실적은 큰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들의 지난해 하반기 실적이 부진했기 때문에 3~4분기로 갈수록 기저 효과가 작용해 이익 증가율이 높아질 것이기 때문이다.
한광덕 선임기자 kd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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