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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증권

중국A주 ‘MSCI지수’ 편입…“내년 외인자금 4조 빠져나갈듯”

등록 2017-06-21 17:45수정 2017-06-22 09:51

대형주 222개 내년 5월부터 반영
중국비중 0.73%p↑, 한국비중 0.23%p↓
증권가 “장기적으론 40조원 이탈”
금융위 “영향 크지 않을 것”
중국 본토에 상장된 A주가 20일(현지시각)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SCI) 신흥시장지수 편입에 성공했다. 사진은 중국 베이징의 한 증권사 객장. 베이징/AP연합
중국 본토에 상장된 A주가 20일(현지시각)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SCI) 신흥시장지수 편입에 성공했다. 사진은 중국 베이징의 한 증권사 객장. 베이징/AP연합
10조 달러가 넘는 자금을 굴리는 글로벌 펀드들이 세계 증시의 투자 비중을 결정할 때 기준으로 삼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에 중국 상장 주식이 편입됨으로써 한국 증시의 외국인 수급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 그래픽을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세계 주가지수 산출기관인 엠에스시아이는 20일(현지시각) 연례 시장 재분류(선진, 신흥, 개척 시장)에서 중국 A주를 신흥시장(EM)지수에 편입한다고 발표했다. 중국 A주는 상하이와 선전 거래소에 상장돼 중국인이 주로 투자하는 주식이다. 대형주 222개 종목의 시가총액 5%만 반영해 중국 A주가 엠에스시아이 신흥시장 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73%가 된다. 이미 신흥 지수에 들어간 홍콩 증시의 중국 주식(H주) 등을 포함한 중국 비중은 29.28%로 높아진다. 반면 한국 주식의 비중은 15.27%로 0.23%포인트 가량 축소된다. 중국 A주가 실제로 신흥 지수에 반영되는 시기는 내년 5월과 8월 두차례다.

증시 전문가들은 한국 비중 축소로 국내 증시에서 이탈할 외국인 자금이 내년에 4조원, 장기적으로는 40조원 안팎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강송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신흥시장 지수 비중을 따르는 글로벌 자금 규모(1조6천억달러)를 감안하면 이번 결정으로 4조7천억원 정도가 빠져나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른 증권사 연구원은 이탈 규모를 3조7700억원으로 추산했다.

정은보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이날 “국내 증시의 외국인 투자자금 순유입 규모 등을 고려할 때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외국인 자금 순유입 규모는 지난해 12조원이었고 올해도 5월까지 9조원에 달했다. 문제는 앞으로 10년간 중국 A주의 시총 반영 비율이 단계적으로 올라갈 예정이란 점이다. 엠에스시아이는 중국 증시의 거래한도 확대 등 제도 개선 여부에 따라 대형주 비중 확대는 물론, 중형주도 지수에 반영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렇게 되면 한국 비중은 더욱 줄어든다. 조연주 엔에이치(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대형주 시총 100%에 중형주까지 반영할 경우 한국 비중은 2.3%포인트 감소해 46조원의 외국인 자금이 이탈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중국 A주 전체를 편입하기까지 기간이 10년으로 제시돼 단기적인 자금유출 우려가 크지 않다는 시각도 있지만, 반영비율 확대 시점이 빨라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엠에스시아이의 이번 시장 재분류에서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과 프랭클린 템플턴 등 큰손들이 중국 증시의 지수 편입에 공식적인 지지를 보냈기 때문이다.

과거 미국에 상장된 중국 주식이 신흥시장 지수에 편입됐을 때 외국인들은 한국 증시에서 주식을 대거 매도한 바 있다. 2015년 1월 뉴욕 증시에 주식예탁증서(ADR) 형태로 상장된 알리바바 등 14개 중국 기업이 신흥 지수에 편입되면서 한국의 비중은 0.7% 감소했다. 실제 이들 기업이 지수에 반영된 같은해 11월에 외국인은 코스피 주식을 2조1천억원 순매도했다. 물론 당시 그리스 재정위기 심화와 신흥시장 증시의 전반적인 하락 추세도 외국인의 국내 증시 이탈을 부추긴 요인이다.

21일 코스피는 외국인이 이틀 만에 순매도(1808억원)로 돌아선 영향으로 0.49% 내렸고, 중국 상하이 지수는 0.52% 올라 반등에 성공했다.

한광덕 선임기자 kd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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