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시장 안정을 위해 주택담보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를 강화하는 ‘6·19 부동산대책’이 시행된 3일 서울 여의도 한 은행 자금대출 창구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6·19 부동산 대책을 통해 7월 이후 주택담보인정비율(LTV)·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를 강화하기로 한데다 6월 주택매매 거래량이 크게 늘면서 주택담보대출이 지난해 활황기 수준으로 크게 늘어났다. 전달에 견주면 증가폭이 갑절을 넘어선다.
3일 5대 주요 은행 자료를 보면, 6월 한달간 이들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361조9838억원에서 364조7324억원으로 2조7486억원이 늘어났다. 이는 케이비(KB)국민, 케이이비(KEB)하나, 신한, 우리, 엔에이치(NH)농협 은행의 실적을 집계한 것이다. 주택담보대출의 6월 증가액은 전달(1조2784억원)의 두배가 넘는 것으로 올해 들어 최대 증가세를 보였다. 또 지난해 같은달 증가액(2조8614억원)에 견주면, 부동산 활황기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5대 은행에서 6월 주택담보대출 증가를 주도한 것은 분양 시장보다는 기존 주택 시장이었다. 5월엔 분양 중도금·잔금 등 집단대출 증가가 압도적인 기여를 했으나, 6월엔 기존 주택 거래에 따른 일반 주택담보대출 증가분이 66%를 차지했다. 실제 서울부동산정보광장 자료를 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량(신고일 기준)은 1만4442건으로, 2006년 12월(1만5531건) 이후 월별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전체 잔액도 5월말 502조7911억원에서 6월말 506조8463억원으로 한달 만에 4조552억원이 늘었다. 5월 한달간 3조994억원이 증가했던 점을 고려하면 1조원 가까이 증가폭이 커진 셈이다. 다만 지난해 6월 한달간 4조9983억원이 늘어났던 것에 견주면 증가세는 다소 완화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새 정부 출범으로 부동산 경기가 살아나면서 거래가 활발해진데다 6·19 대책 이후 대출 규제 이전에 주택담보대출을 미리 받으려는 수요가 늘었다”고 짚었다. 정세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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