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에 문을 연 케이뱅크에 이어 두번째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가 2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세빛섬에서 출범식을 열고 영업을 시작한다고 19일 밝혔다. 카카오뱅크는 국민 모바일 메신저의 지위를 지닌 카카오톡과 연계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이날 카카오뱅크 쪽은 “최종구 금융위원장, 주주사 관계자 등이 참석해 출범을 축하할 예정”이라며 “영업 시작 시간은 27일 0시가 될지, 당일 오전이 될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4월에 은행업 본인가를 받았으며, 당시 국외송금 수수료를 시중은행의 10분의 1로 낮추겠다고 밝혀 은행권을 긴장시키기도 했다.
카카오뱅크는 애초 여수신을 합친 연간 자산 목표를 5천억원으로 제시했는데, 영업 목표치를 다시 조정할 계획이다. 앞서 케이뱅크가 연간 목표로 수신 5천억원, 여신 4천억원을 제시했으나 출범 두달여 만에 이를 조기 달성했던 까닭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한달간 여수신 유입 추이를 봐서 새로 목표치를 잡겠다고 주주사에 통보했다”며 “국외송금 서비스 외에는 마이너스통장과 가계 신용대출, 예금 등 기초적인 서비스로 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카카오뱅크는 마스터와 제휴해 체크카드 결제 서비스를 국외에서도 제공하고 케이비(KB)국민카드와 제휴해 교통카드 기능을 제공하는 등 경쟁사인 케이뱅크의 체크카드와 차별점을 뒀다고 밝혔다.
다만 카카오뱅크도 향후 추가 자본확충이 필요한 상황에서 산업자본의 은행 지분 소유를 제한하는 은산분리 규제 문제를 넘어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 최종구 신임 금융위원장은 인터넷전문은행을 염두에 둔 규제 완화에 무게를 실었지만 최근 케이뱅크 인가 과정의 특혜 의혹이 국회에서 불거지는 등 법 개정은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정세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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