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S는 국가나 기업이 발행한 증권의 원리금 지급을 보장하는 파생상품으로, CDS의 가산금리가 올라가면 그만큼 증권의 부도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자료:하이투자증권
*그래프를 클릭하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한반도 지정학적 위험이 재차 불거진 영향으로 코스피 2370선이 붕괴됐고 원-달러 환율은 급등했다.
9일 코스피는 26.34(1.1%)내린 2368.39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가 2360선으로 내려온 것은 6월21일 이후 처음이다. 북한 핵개발을 겨냥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화염과 분노' 발언에다 북한의 ‘괌 포위 사격’ 위협이 맞물리며 투자심리가 냉각됐다.
외국인은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2598억원을 내다 팔며 사흘 만에 순매도로 돌아섰다. 트럼프의 ‘한반도 전쟁 불사’ 시사 발언이 전해진 지난 3일 순매도 규모(4027억원)에는 못 미쳤다. 외국인은 선물시장에서도 4천억원 가까이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외국인이 집중적으로 내다 판 삼성전자(-3.02%)와 에스케이(SK)하이닉스(-3.17%) 등 전기·전자 업종(-2.88%)의 내림폭이 가장 컸다.
일본 닛케이지수(-1.29%), 대만 자취안지수(-0.93%) 등 아시아 증시도 대부분 하락했다. 앞서 미국 뉴욕 증시도 장마감 무렵 트럼프 발언이 전해지자 다우지수가 하락세로 돌아서 9거래일 연속 최고치 행진에 제동이 걸렸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0.1원(0.9%) 치솟은 1135.2원으로 마감했다. 지난 4월14일(10.3원) 이후 가장 높은 상승폭이다.
전문가들은 과거 ‘북핵 리스크’는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었지만 이번에는 북-미 간 발언이 위험수위를 넘나들고 있어 투자심리가 단기간에 안정을 되찾기는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북-미 간 강경 발언 영향으로 우리나라의 신용부도스와프(CDS) 가산금리가 전 고점 수준으로 급등했다”며 “북핵 리스크 확산 여부의 잣대로, 향후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광덕 선임기자
kdha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