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실적 성장세 1분기에 못미쳐
삼성전자등 반도체 빼면 순익 감소
하반기 실적 전망치도 낮춰잡아
삼성전자등 반도체 빼면 순익 감소
하반기 실적 전망치도 낮춰잡아
코스피 기업들의 이익 증가율이 한풀 꺾였다. 최근 증권사들의 상장사 실적 전망치가 낮아지고 있는 상황이어서 기업 이익이 정점을 찍은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한국거래소가 16일 발표한 코스피 시장 상장사들의 올 상반기 실적 집계를 보면, 매출과 이익 모두 개선 흐름은 이어졌다. 12월 결산 상장법인 중 분석 대상인 533사(금융업 제외)의 연결 기준(종속회사 포함) 매출액(910조원)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8.2% 증가했다. 영업이익(78조원)과 순이익(61조원)은 각각 19.19%, 24.44% 급증했다. 하지만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던 올 1분기를 제외한 2분기 실적만 놓고 보면 성장세는 둔화했다. 2분기 영업이익 증가율은 13.98%로 1분기(25.34%)에 크게 못 미쳤고, 순이익도 1분기 35.77%에서 14.88%로 증가세가 내려앉았다. 매출 증가율도 8.35%에서 7.34%로 떨어졌다. 이에 영업이익률(8.57%)과 순이익률(6.33%)은 소폭 하락했다.
1분기와 직접 비교한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1%대 증가에 그쳤으며 순이익은 되레 31조6313억원에서 29조555억원으로 8.14%나 감소했다. 증권가에서는 원화 약세로 인한 외화 관련 손실 등도 영향을 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분기별 계절성 차이를 고려해 지난해의 1분기 대비 2분기 영업이익 증가율(8.19%)이나 순이익 증가율(6.18%)과 비교해도 올 2분기 성적은 좋지 않다.
별도로 집계된 금융업종 실적도 마찬가지다. 금융업의 상반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45.7%, 26.8% 급증했다. 하지만 2분기 실적을 1분기와 견주면 영업이익은 0.5% 증가에 그쳤고 순이익은 줄었다.
코스피 시장의 삼성전자에 대한 의존도는 더욱 높아졌다. 삼성전자를 뺀 상반기 영업이익 증가율(6.79%)은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져 1분기보다 이익의 쏠림현상이 깊어졌다. 업종별로도 전기·전자의 영업이익 증가율(203.48%)이 가장 높았다.
증권가에서는 상장사들의 2분기 실적이 다소 기대에 못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예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양호한 수준이지만 삼성전자 등 반도체 업종을 제외하면 순이익은 되레 줄었다고 추산한다. 자동차와 전기가스 등 일부 업종의 실적 전망치는 최근 가파르게 하향조정되고 있다. 정동휴 신영증권 연구원은 “상장사들의 영업이익 전망이 조금씩 낮춰지고 있어 상반기와 같은 실적 장세 흐름은 약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광덕 선임기자 kd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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