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찬우 한국거래소 이사장(사진)이 17일 사의를 표명했다. 정 이사장은 이날 거래소 임직원들에 보내는 글을 통해 “새 술을 새 부대에 담아야한다는 소신에 따라 한국거래소를 떠나려 한다”고 밝혔다. 다만 업무 공백을 막기위해 새 이사장이 선임될 때까지 직무를 수행하겠다고 덧붙였다.
대표적 금융권 ‘친박’ 인사로 지난해 10월 취임 때부터 낙하산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정 이사장은 결국 임기 3년을 채우지 못하고 11개월만에 중도하차하게 됐다. 금융권에서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시절 케이이비(KEB)하나은행의 인사 개입에 대해 검찰이 본격 재수사에 나서면서 정 이사장이 조만간 자진사퇴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 바 있다. 앞서 시민단체인 금융정의연대와 참여연대는 지난 6월15일 '비선 실세' 최순실씨의 청와대 인사 청탁에 따라 하나은행 인사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있다면서 정 이사장을 직권남용 및 업무방해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거래소 이사장은 사외이사 5명, 금융투자협회 추천 2명, 주권상장법인 대표 2명 등으로 구성된 이사후보추천위원회의 추천을 받아 주주총회에서 선임한다. 다만 거래소의 경영평가를 하는 금융위가 거래소 이사장이 직무수행에 부적합하다고 인정되는 경우 선임된 날로부터 1개월 이내에 해임을 요구할 수 있다.
한광덕 선임기자 kdhan@hani.co.kr◎ Weconomy 홈페이지 바로가기: https://www.hani.co.kr/arti/economy ◎ Weconomy 페이스북 바로가기: https://www.facebook.com/econohan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