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 연휴 이후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 일부 장내 파생상품의 증거금률이 오른다. 연휴 전에 주식형 펀드에서 현금을 인출하려면 26일까지 환매를 신청해야 한다.
24일 한국거래소는 코스피200 등 9개 파생상품의 증거금률을 오는 28일 인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내 증시는 이달 30일부터 다음달 9일까지 열흘간 휴장한다.
증거금률을 올리는 상품은 미결제약정 규모가 큰 코스피200(선물, 옵션, 미니선물, 미니옵션 포함), 국채 3년물과 10년물, 미국달러(선물, 옵션, 플렉스선물 포함)이다. 개별종목으로는 케이티(KT), 에스케이(SK)하이닉스, 두산인프라코어, 미래에셋대우(이상 선물과 옵션 포함)와 삼성중공업이 해당된다. 이러한 상품을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들은 거래하고 있는 증권·선물회사를 통해 위탁증거금을 확인해 부족하면 추가납입이 필요하다.
거래소는 휴장 기간에 북핵 리스크 등 국내외 충격 요인이 쌓일 경우 연휴 직후 시세 급변동에 따른 증거금 부족으로 자동반대매매가 일어날 가능성을 사전에 막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장내 파생상품 증거금률은 이틀을 기준으로 설계돼 이번 열흘간의 변동성을 커버하기에는 불충분하기 때문이다. 연휴 이후 시장이 안정되면 증거금률을 다시 내릴 예정이다.
추석 연휴 전후 펀드에서 환매대금을 인출하려는 투자자들은 미리 일정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국내 주식형과 혼합형 펀드는 26일까지 환매를 신청해야 연휴 전인 29일에 대금을 받을 수 있다. 채권형 펀드는 27일 오후 5시 이전까지, 머니마켓펀드(MMF)는 28일 오후 5시전까지 환매를 신청하면 29일에 현금을 인출할 수 있다. 환매 기간이 더 긴 해외펀드는 신청을 더 앞당겨야 한다. 금융투자협회는 임시공휴일로 지정된 다음달 2일은 영업일이 아니므로 펀드 매매를 신청할 투자자들은 판매회사를 통해 환매 일정을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광덕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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