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주일 비트코인캐시 가격 변화. 브레이브뉴코인 자료.
지난 12일 오후 거래량이 몰려 일시 다운된 거래량 1위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 이용자들이 집단소송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이 날 급등했다 폭락한 비트코인캐시(BCH)를 거래소 다운 때문에 제때 거래하지 못했다며 반발하는 이용자들이 하루 새 3000명 넘게 모였다.
비트코인캐시는 12일 오후 국내 시세가 283만9000원까지 급등했다. 가상화폐 정보업체 월드코인인덱스 자료를 보면, 세계 시세도 지난 8일 630달러(약 70만원)에서 4일 만에 2014달러(약 226만원)로 약 220% 급등했다. 이날 오후 투자자들이 대거 비트코인캐시 거래에 몰리면서 오후 4시께 빗썸 등 일부 거래소 서버가 다운됐다. 이후 비트코인캐시 가격이 280만원에서 200만원 이하로 내리면서 투자자들의 불만이 쏟아졌다. 빗썸은 “사이트 정상화 시 거래 안정화와 회원 자산 보호를 위해 거래(구매·판매) 대기 건 전체를 취소처리한다”고 밝혔다. 같은 시각 거래소 코빗도 ‘기술적인 문제로 인해 사이트 복구 작업 중’이라는 공지를 올렸다. 빗썸 거래소는 5시30분 넘어 서비스가 재개됐다. 13일 오전 현재 비트코인캐시는 빗썸에서 156만원에 거래 중이다.
비트코인캐시 폭락 시점에 매도하지 못했다는 투자자들은 집단소송 카페에 모여들었다. 13일 오전 11시30분께 ‘빗썸 서버다운 집단소송 모집’ 네이버 카페엔 하루 새 2400여명이 가입해 피해를 호소하며 소송 동참 의사를 보이고 있다.
갑자기 비트코인캐시로 거래량이 집중된 배경에 대해 박녹선 엔에이치(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8일 비트코인이 투엑스 하드포크(업데이트) 계획을 취소했고, 비트코인캐시도 14일 하드포크를 앞두고 있어 두가지 큰 이벤트가 가격 변동성을 키운 요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비트코인만 보더라도 연초와 비교했을 때 7배 가까이 급등해 빨리 올라온 만큼 앞으로도 변동성이 클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박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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