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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증권

비트코인캐시 거래서버 90분 먹통…하락 때 손 못쓴 수천명 “집단소송”

등록 2017-11-13 18:11수정 2017-11-14 14:47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
12일 투자자 몰리면서
오후 4시~5시30분 ‘다운’
그사이 280만→200만원 폭락
이용자들 손 못쓰고 “손해”
집단소송 카페에 3천명 가입
그래픽_김지야
그래픽_김지야

지난 12일 오후 비트코인캐시 거래량 폭주로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의 서비스가 일시 중단되면서, 제때 매도하지 못했다는 이용자들이 집단소송에 나서고 있다.

비트코인캐시는 이날 오후 3시30분께 빗썸에서 시세가 283만9000원까지 급등했다. 전날 같은 시각 110만원대에 거래됐던 것에 견주면 24시간 만에 157% 폭등한 셈이다. 가상화폐 정보업체 월드코인인덱스 자료를 보면, 비트코인캐시의 국제 시세도 지난 8일 630달러(약 70만원)에서 4일 만에 2014달러(약 226만원)로 약 220% 급등했다. 반면 같은 시기에 7776달러(약 872만원·11월8일)까지 찍은 비트코인은 이후 하락세를 이어가다 12일 5519달러(약 616만원)로 30%가량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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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비트코인캐시 급등세로 투자자들이 대거 몰리면서, 빗썸의 서버는 12일 오후 4시부터 오후 5시30분까지 다운됐다. 가상화폐 정보업체 코인마켓캡의 집계를 보면, 12일 비트코인캐시 거래량은 83억7100만달러(약 9조3870억원)에 이른다. 전날(51억3970만달러)과 비교해도 거래량이 약 62% 늘었다. 빗썸이 다운된 사이 비트코인캐시 가격이 280만원에서 200만원 이하로 내려가면서 투자자들의 불만이 쏟아졌다. 가격이 내려가는 걸 보면서도 이용자들이 손을 쓸 수 없었던 탓이다. 이에 대해 빗썸 쪽은 13일 사과문을 내어 “12일 빗썸에서만 전세계 거래량의 25%가 거래돼 예측 가능한 범위를 넘어서는 트래픽이 발생했다”며 “불가피하게 오후 4시부터 약 1시간 반 동안 긴급 서버 점검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비트코인캐시 폭락 시점에 매도하지 못했다는 투자자 수천명은 집단소송 카페에 모여들었다. 13일 오후 현재 빗썸 관련 소송 카페만 6개가 만들어졌다. 가입자가 가장 많은 카페에만 하루 새 3000명 넘게 가입해 피해를 호소하며 소송 동참 의사를 보이고 있다. 빗썸은 지난 6월에도 해킹으로 개인정보가 유출되고 서버 다운 전력이 있어 더욱 비판받고 있다. 한 이용자는 “서버 복구를 기다리다가 비트코인캐시를 팔았더니 (복구 전 시세 280만원에서) 150만원에 팔렸다. 클릭 한 방에 1700만원이 날아갔다”며 ‘조작’이 아니냐고 따지기도 했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가상화폐 거래 규모가 늘어나고 가격도 폭등하면서 투기 요소가 많고 유사수신과 해킹 등 범죄도 이어지고 있다”며 “현재 가상화폐는 금융화폐도 금융투자상품도 아니다. 정부는 거래를 권장하지 않고 하더라도 본인 책임하에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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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비트코인과 비트코인캐시 가격 급변동의 배경에는 갈수록 비트코인의 거래 시간과 비용이 늘어나는 데 따른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관련자들의 합의점을 도출하기 어려운 구조가 있다. 비트코인 관련 의사결정구조는 분권화돼 있다. 비트코인 개발자 일부는 원래 오는 16일 비트코인 거래 내역을 저장하는 블록의 용량을 늘리는 업데이트(하드포크)를 진행하려 했지만, 다른 다수의 채굴자와 개발자들의 지지를 끌어내지 못하자 지난 8일 계획을 철회했다. 이 업데이트를 진행하면 업데이트 찬성과 반대 쪽이 갈라져 새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또 다른 화폐가 생긴다. 비트코인캐시도 지난 8월 비트코인이 업데이트를 거친 뒤 생겼다. 업데이트 뒤 기존 비트코인의 가격이 급변하는 등 불확실성을 꺼리는 쪽에선 업데이트를 반대한다. 실제로 지난번 업데이트로 비트코인이 분할된 뒤에도 금세 회복되긴 했지만 이틀간 시세가 떨어지기도 했다. 박수지 기자 suj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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