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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증권

낙하산 내려올라…올드보이 돌아올라

등록 2017-11-19 14:36수정 2017-11-19 20:43

우리은행·은연, 수장 선임 막판까지 진통
우리은행, 외부 후보도 추천받아
노조 “낙하산 절대안돼” 잇단 성명
은연 홍재형 거론에 당국 곤혹
우리은행 본사 건물. 한겨레 자료사진
우리은행 본사 건물. 한겨레 자료사진
전국은행연합회와 우리은행 등 금융권 주요 수장 등의 선임절차가 물리적 시한에 쫓기며 본격화 했으나, 뚜렷한 유력후보 없이 ‘안갯속 저울질’이 길어지는 모양새다. 금융당국 안에선 이른바 ‘올드보이의 귀환’ 움직임에 대한 비판 여론이 비등한데도 해당 인사들이 선임 희망을 내려놓지 않자 ‘곤혹’과 ‘부담감’을 비쳤다. 또 정권 입김에 따른 ‘낙하산 인사’ ‘관치금융’에 대한 논란도 증폭되고 있다.

우리은행은 민간 사외이사 5명이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꾸린 뒤 지난 17일 첫 회의를 열어 은행장 선임절차에 착수했다. 임추위는 이번주 초에 후보군 압축, 선정절차와 방법 등을 공표할 방침이다. 이 은행은 미국 증시에 상장돼 있기 때문에 주총을 예정대로 12월29일에 하려면 법적 요건상 12월8일까지 은행장 내정자를 정해야 한다. 은행연합회도 지난 15일 이사회에서 회장 후보추천을 시작했다. 은행연합회는 오는 27일 이사회에서 후보군을 압축해 29일이나 30일 이사회로 단독후보를 추대한 뒤 곧바로 사원총회에서 의결할 계획이다.

당장 우리은행은 차기 행장을 외부 출신으로 할 것이냐, 내부 출신으로 할 것이냐를 둘러싼 논란이 상당하다. 우리은행의 단일 최대주주가 예금보험공사로 여전히 정부인 상황에서 ‘낙하산 인사’ 우려가 큰 것이다. 우리은행 노조는 물론 상급단체인 전국금융산업노조와 한국노총도 “내부 파벌을 빙자하여 외부인사를 추천하는 우를 범하지 않기를 바란다”며 연일 성명서를 내놨다. 채용비리 검찰수사 리스크와 내부 파벌 갈등이 극에 달한 중에도 노조 등이 ‘외부 출신’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덴 이유가 있다. 우리은행의 한 민간 사외이사는 “올초 이광구 행장 연임을 결정할 때도 후보군 중 딱 한명을 빼고 제각각 정치권 등 유력인사들로부터 지원을 요청하는 전화가 왔다. 외풍에 취약한 구조란 얘기다”라고 말했다. 일단 임추위는 검찰수사 리스크 등을 고려해 헤드헌터사들의 추천을 받는 식으로 외부 후보에 길을 터놨다. 또다른 민간 사외이사는 “외부 출신을 검토하겠다고 한 건 꼭 외부를 하겠다는 뜻은 아니다. 다만 경영위기 상황에서 이런저런 리스크 등을 고려해 외부 출신을 검토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도 있고 해서 ‘반오픈’ 형식으로 열어놓은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연합회 회장 인선에선 올드보이 논란이 큰 홍재형 전 부총리(79)가 계속 거론되자,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가 “장관이 사무관일 때 부총리를 하신 분이다. 여론에 스스로 부담을 느끼시거나 은행권에서 이에 대한 부담을 느끼지 않겠나”라고 말하는 등 난감함을 표현했다. 또다른 금융당국 관계자도 “논란에도 은행권에 뜻을 피력한다는 얘기가 계속 들리니 곤혹스럽다. 금융당국 입장에선 은행장들이 현재의 금융흐름에 맞는 판단을 내려주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당장 홍재형 전 부총리는 신상에 변수가 생겼다. 자신의 정치활동과 관련해 지역구 시·도 의원들이 낸 돈으로 사무실을 운영한 혐의(정당법·정치자금법 위반)로 1심에서 무죄를 받았으나, 지난 16일 항소심에서 벌금형이 선고된 것이다. 연합회 윤리강령은 직무와 관련해 금품이나 향응을 받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앞서 하영구 현 회장은 지난 이사회 직후 언론 하마평에 오른 인사들을 모두 후보로 올렸다면서도, “이사(은행장)들이 추가 추천을 받아 풀을 넓혀보자 했다”고 언급했다.

정세라 기자 sera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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