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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증권

심판대에 오른 비트코인…선물 상장 임박 ‘사상최고치’ 경신

등록 2017-12-07 17:53수정 2017-12-08 10:19

다우존스 “신임투표”
시카고상품거래소도 18일 상장
기대감에 사상최고치 경신
“부풀려진 가격 제자리 찾아갈 것”
“가뜩이나 과열된 시장 기름붓기”
“17세기 튤립투기 광풍
선물거래 이듬해에 붕괴” 빗대기도

암호화폐 비트코인.
암호화폐 비트코인.
비트코인이 국제적으로 공인된 파생상품시장에서 ‘심판대’에 오른다. 온갖 거품 논란과 규제 속에서도 비트코인이 탄생 8년 만에 장외 사설거래소라는 변두리에서 세계금융시장의 심장부로 진입함으로써, 각국 중앙은행들도 긴장 속에 향후 가격 추이에 주목할 수밖에 없게 됐다. ‘다우존스’는 비트코인의 선물시장 데뷔를 암호화폐 전반에 대한 ‘신임 투표’로 비유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는 오는 10일 오후 5시(현지시각) 비트코인을 기초자산으로 삼은 첫 선물계약 거래를 시작한다. 비트코인 선물을 18일 상장하겠다고 밝힌 경쟁사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허를 찌른 셈이다. 앞서 1일 감독당국인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는 비트코인을 ‘상품’으로 규정하고 두 거래소의 비트코인 선물 상장을 승인했다.

이로써 금융기관이나 개인도 암호화폐 선물 투자에 접근할 수 있는 길이 열렸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잠정 금지됐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자본시장법상 기초자산에 비트코인은 해당되지 않는 것으로 판단해, 국내 금융기관들의 파생상품 중개를 불허했다”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선물 상장 기대감에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코인데스크 자료를 보면 비트코인은 7일 오후 현재 코인당 4% 급등하며 1만4000달러를 돌파했다. 올해 초 시세 1000달러에 견주면 무려 13배 수직 상승했다.

하지만 선물 상장은 현물 가격에 양날의 칼로 작용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선물시장은 각자의 예측에 따라 가격의 상승과 하락 양방향으로 주문을 낼 수 있다. 거품이 꺼질 것으로 판단하는 투자자는 비트코인 선물을 매도하는 계약을 맺는다. 또 비싸다고 판단한 현물을 팔고 동시에 선물을 사는 방식을 활용할 수도 있다.

비트코인 선물거래의 시장 전반에 관한 영향력에 대해서는 평가가 엇갈린다. 우선 선물거래가 비트코인의 최대 약점으로 꼽히는 가격 급등락 위험을 관리하는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어, 투기가 아닌 투자수단으로 정착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시카고상품거래소는 가격 급변동을 완충하기 위해 장중 가격 제한 폭을 두고 선물거래를 일시적으로 중단하는 장치를 도입했다. 전일 종가 대비 시세가 상하 7%와 13%에 도달하면 거래를 2분간 중단시킨다. 등락률이 20%를 넘어서는 주문은 아예 접수되지 않는다. 여기에 결제 불이행 위험이 낮아지면서 투자은행 등 기관들의 참여가 증가하면 변동성은 더 낮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디지털 통화 트레이딩 전문부서를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동안 개인의 투기적 거래로 부풀려진 가격이 기관의 주도로 적정한 제자리를 찾아갈 것이라고 기대하는 배경이다.

가뜩이나 과열된 시장에 기름을 붓는 격이라는 비판도 적지 않다. 월가의 큰손들이 본격적으로 가세해 선물시장에 새로운 자금이 몰려 거래 규모가 커진다면 주식시장처럼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선물 만기일에 현물 가격이 덩달아 요동칠 가능성이 커졌다. 17세기 네덜란드 튤립 투기의 몰락이 재현될 것이라는 쓴소리도 빠지지 않는다. 투자은행 유비에스(UBS)는 “당시 튤립 광풍은 1636년 현금으로 정산하는 선물거래가 벌어진 뒤 이듬해 거품이 붕괴됐다”며 “비트코인이 같은 길을 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광덕 선임기자 kd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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