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고채 3년물 금리 추이. 자료: 한국은행 경제통계정보시스템
지난달 30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인상한 이후 시중금리도 따라 상승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신한은행은 가산금리도 끌어올리는 등 대출 문턱이 점차 높아지는 모양새다.
24일 한국은행과 시중은행 자료를 보면, 대표적인 시중금리인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지난달 30일 2.075%에서 22일 현재 2.131%로, 최근 3주 새 0.056%포인트 뛰었다. 특히 금리 상승세는 최근 1주일 동안(15~22일) 매우 가팔랐다. 은행들이 한 주간 새로 자금을 조달한 데 들어간 비용을 반영하는 ‘단기 코픽스’(COFIX) 금리도 같은 기간 1.37%에서 1.60%로 0.23%포인트 상승했다.
이런 시중금리 상승은 가계 대출 금리에도 곧바로 영향을 주고 있다. 한 예로, 케이이비(KEB)하나은행의 주택담보대출(원리금 분할, 만기 10년 이상) 평균 금리는 지난 10월 3.33%에서 11월 3.50%, 12월 3.55%로 꾸준히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같은 기간 신용 3~4등급에 적용된 대출 금리는 각각 3.39%와 3.56%, 3.60%이다. 은행권 대출 금리는 통상 코픽스 금리나 금융채 금리에 연동하는 터라 시중금리가 오른 폭만큼 상승한다.
대출 금리에 반영되는 가산금리를 올리는 움직임도 보인다. 신한은행은 이달 26일부터 적용되는 코픽스 연동 주택담보대출 등에 현재보다 0.05%포인트 높은 가산금리를 적용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 연동 주택담보대출의 금리는 3.17∼4.48%, 잔액 기준 코픽스 연동 주택담보대출은 2.96∼4.27%가 적용된다.
가산금리는 업무원가나 법적 비용, 위험 프리미엄, 마진 등의 변수에 따라 달라진다. 가령 가계대출 규모를 줄이는 쪽으로 영업 전략을 전환하거나 가계대출에서 좀더 많은 이익을 얻고자할 때 가산금리를 올린다. 신한은행 쪽은 “기준금리 인상 이후 예금금리를 0.1~0.3%포인트 정도 끌어올리면서 증가한 자금조달 비용을 대출 금리에 반영했다”고 밝혔다. 다만 다른 시중은행들도 가산금리를 올릴지는 미지수다. 금융당국이 여러 차례 시중금리 상승기에 가산금리 인상을 자제할 것을 권고해왔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가산금리 인상 근거가 부실할 때는 적절한 행정지도에 나설 수 있다”고 밝혔다.
김경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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