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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증권

개미들 비트코인 ‘수수료 인상’ 버틸 수 있을까

등록 2017-12-26 19:33수정 2017-12-26 22:40

출금수수료 상승세
빗썸 0.0005→0.002비트코인
원화론 1만→4만원인 셈
바이낸스도 “0.001비트코인으로”

“택배로 보내는게 더 빨라”
1블록당 1초에 7건만 거래 가능
블록체인 미승인 거래 17만건
가치하락 점치는 이들도
지난 12일 오후 서울 중구 다동 빗썸 고객센터 앞의 가상통화 시세판을 시민들이 살펴보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지난 12일 오후 서울 중구 다동 빗썸 고객센터 앞의 가상통화 시세판을 시민들이 살펴보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지난 22일 30% 넘게 폭락해 1600만원대에 거래되다가 차츰 회복해 26일 2천만원대를 회복한 비트코인의 미래를 두고 여러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비싼 ‘출금 수수료’를 감당하기 힘든 개인 투자자들이 빠져나가는 움직임이 가속화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국내외 가상통화 거래소는 최근 잇달아 비트코인 출금 수수료를 올렸다. 빗썸은 지난 23일 출금 수수료를 0.0005비트코인에서 0.002비트코인으로 올렸다. 1비트코인에 2000만원 기준으로 원화로 계산하면 1만원에서 4만원으로 오른 셈이다. 이어 업비트도 24일 0.0005비트코인에서 0.001비트코인(2만원)으로 수수료를 올렸다. 국내에서 거래량 1~2위를 다투는 두 거래소 모두 “거래 지연을 해소하고자 수수료를 올렸다”고 설명했다. 코인원도 28일부터 0.0015비트코인(1만5천원)으로 수수료를 올린다고 26일 밝혔다. 가상통화 거래량이 가장 많은 국외 거래소 바이낸스도 지난 22일 0.001비트코인으로 수수료를 인상했다.

비트코인 출금 수수료는 비트코인을 외부 전자지갑으로 보낼 때 채굴자에 지불해야 한다. 상식적으로 거래소가 난립하면 수수료가 낮아질 것 같지만, 비트코인 거래에선 사정이 다르다. 비트코인 거래 내역은 기존 금융처럼 중앙 서버에 입력되는 대신, 블록체인에 기록된다. 채굴자가 이 거래 내역을 검증하면 새 블록은 기존 블록에 통합되는 방식으로 블록체인에 편입된다. 블록 용량의 한계로 1초에 7건의 거래밖에 할 수 없어 거래량이 늘어날수록 대기 시간이 길어질 수밖에 없다. 비트코인 열풍으로 “출금하는 데 이틀이 넘게 걸린다”는 볼멘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지난 22일 미국 가상통화 거래소 셰이프시프트의 최고경영자 에릭 부어히스는 자신의 트위터에 “개인키(비밀번호)를 택배로 보내는 게 더 저렴하고 빠르다”며 “비트코인은 더는 개인간(P2P) 전자결제 시스템이 아니다”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실제로 26일 오후 현재 비트코인 거래량을 보여주는 블록체인(blockchain.com)에 나오는 실시간 미승인 거래수는 17만건을 웃돈다. 이 때 채굴자는 수수료를 많이 내는 사람들의 거래를 상대적으로 우선 처리한다. 채굴자들에게 전달되는 수수료는 이들이 채굴을 하는 유인책이 되기도 하지만, 단타 이익 등을 노리는 투자자들에겐 비싼 수수료가 부담이다. 2100만 코인으로 한정된 비트코인의 채굴자들이 새 코인을 얻기 위한 채굴 비용은 증가하는데, 반대 급부로 더 높은 수수료를 원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수수료 인상 때문에 비트코인의 가치 하락을 점치는 이들도 있다. 지난 6일(현지시각) 미국 IT전문 매체인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 상무이사 에릭 놀란드가 “비트코인 거래 평균 수수료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시장의 가격 조정이 머지않았다는 불길한 징조”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놀란드 이사는 “시장이 가격 상승세를 얼마나 더 견딜지는 의문”이라며 “더 높은 수요 증가나 가격 조정없이 80달러, 100달러 또는 그 이상의 수수료를 감당할진 두고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기훈 홍익대 교수(경영학)는 “비트코인이 초기엔 낮은 수수료와 빠른 거래라는 이점이 있었지만, 거래량을 감당하기 어려운 지금 블록체인의 비효율성이 강조되고 있다”며 “투기 자금이 알트(대안) 코인으로 몰릴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박수지 기자 suj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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