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후 서울 중구 다동 국내 최대 가상(암호)화폐 거래소인 빗썸의 고객선터의 모습.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국내 양대 가상통화(암호화폐) 거래소가 최근 거래대금 급증으로 연간 1조원 안팎의 수수료 수익을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정호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이 가상통화 거래소의 지난해 수익을 거래대금과 수수료율을 통해 계산한 결과를 보면, 업비트는 1조2900억원, 빗썸은 9461억원으로 추산됐다. 빗썸의 월간 거래대금은 지난해 1월 3천억원 규모에서 11월에는 190배 급증한 56조3천억원을 기록했다.
1일 현재 업비트의 하루 거래대금은 7조원 수준이다. 업비트는 현재 개장 기념 할인으로 원화를 통한 거래 때 0.05%의 수수료를 매기고 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통해 다른 유사 코인을 거래할 때 수수료는 0.25%로 이 가운데 일부는 제휴를 맺은 외국 거래소(비트렉스)에 준다. 정호윤 연구원은 “보수적으로 요율이 낮은 원화 거래 수수료를 적용한 하루 평균 수수료 수익은 35억5천만원으로, 이를 연간 기준으로 환산하면 1조2900억원의 수익이 나온다”고 추산했다. 업비트는 카카오가 지분의 25%를 보유하고 있는 두나무에서 개발했다.
빗썸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2조5천억원 규모로 수수료율은 0.15%인데 할인쿠폰을 사용하면 0~0.075%가 적용된다. 정 연구원은 평균 수수료를 0.1%로 가정하면 빗썸의 하루 수수료는 25억9천만원으로 연간 9461억원의 수익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했다. 빗썸의 순이익은 2016년 25억원에서 지난해는 7월말 기준으로만 391억원으로 급증했다. 7월말 기준 수수료 매출 492억원의 80% 가량이 순이익으로 이어지는 구조여서 연간 순익도 급증할 가능성이 높다.
한광덕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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