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에미리트(UAE)에 문재인 대통령의 특사로 파견된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2017년 12월10일 모하메드 아랍에미리트 왕세제와 만나 악수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아랍에미리트(UAE)가 지난해 10~11월 강원도 평창 일대의 알펜시아 개발 프로젝트에 투자 의향을 밝힌 데 이어 국내 증시에 1조원 규모의 투자를 한 것으로 나타나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산업통상자원부는 3일 ‘2017년 외국인 직접투자 동향’ 자료를 내어, 아랍에미리트가 지난해 10월에 10억1천만달러(1조750억원) 규모의 한국 투자 의향을 신고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아랍에미리트의 한국에 대한 연간 투자금액은 전년에 견줘 2700%나 갑자기 급증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이 투자는 강원도가 평창겨울올림픽과 관련해 추진 중인 강원도 지역개발 프로젝트에 아랍에미리트 민간자본이 참여하는 (채권매입 등) 간접투자 성격”이라고 말했다. 강원도청의 이 프로젝트 담당자는 “지난해 10월18일 ‘다나알펜시아개발’ 주식회사에 대한 투자 의사가 접수됐다”며 “평창 올림픽경기장이 모여 있는 대관령 일대 미개발 부지를 관광지로 개발하는 등 평창 올림픽 유산 활용 문제를 놓고 (아랍에미리트 자본과) 접촉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금융감독원 자료를 보면, 아랍에미리트는 지난해 11월 코스피 시장에서 9670억원의 주식을 쓸어담아, 한국 주식에 투자한 국가들 중 미국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이로써 아랍에미리트의 한국 상장주식 보유 규모는 9조4620억원으로 사상 최대에 달했다. 아랍에미리트는 지난해 6월부터 10월까지는 한국 주식을 계속 팔아치웠다.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의 다른 자금은 대규모로 국내에 유입되진 않았다.
지난해 11월(1~3일)은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중동 지역 파병부대 격려를 위해 아랍에미리트 등을 방문했던 시기이고 그 다음달(9~12일)에는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이 특사 자격으로 다녀왔다.
한광덕 조계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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