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보호재단, 2017 펀드판매사 평가 결과
최근 3년 28곳중 수익률 시장지수 넘긴 건 1곳뿐
“액티브펀드 수익률 낮았던 탓”
최근 3년 28곳중 수익률 시장지수 넘긴 건 1곳뿐
“액티브펀드 수익률 낮았던 탓”
증권사·은행 등 펀드판매사 28곳 가운데 최근 3년간(연도별 가중치 부여) 판매한 공모펀드 수익률이 시장의 비교지수를 뛰어넘은 곳은 한 곳밖에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1~2년 새 펀드매니저가 고수익을 위해 적극적으로 종목을 선별하는 액티브펀드가 약세를 보인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금융투자자보호재단(투자자보호재단)은 펀드 수익률과 상담, 판매집중도 등을 종합해 평가한 ‘2017년 펀드판매회사 평가 결과’를 4일 발표했다. 평가 항목은 △영업점 펀드 상담(66.5%) △판매펀드 수익률(20%) △판매집중도(10%) △사후관리서비스 등 기타(3.5%)로 이뤄졌다.
이 가운데 판매펀드 수익률을 보면, 최근 3년 간(2014년 12월~2017년 11월) 코스피200 등 시장 벤치마크(펀드가 기준으로 삼는 비교지수)를 초과해 수익을 낸 펀드판매사는 교보증권 한 곳뿐이었다. 최근 3개년도 수익률을 7:5:3으로 가중치를 부여해 합산해 도출한 결과다. 투자자보호재단의 신상희 책임연구원은 “최근 3년간 주식형펀드의 87.8%를 이루는 액티브펀드 위주로 판매사들이 추천하는 관행이 있는데, 2016년부터 이들 펀드 수익률의 약세가 이어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 지난해엔 주식 시장이 좋았지만 삼성전자 등 몇몇 대형주가 상승을 주도해 액티브펀드의 수익률이 시장지수를 뛰어넘기 힘들었다는 분석도 뒤따랐다.
실제로 최근 3년 실적을 연도별로 들여다보면, 2015년엔 벤치마크를 웃도는 펀드판매사가 28곳 중 27곳으로 대부분이었지만 1년 새 역전돼 2016년엔 모든 판매사가 벤치마크보다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지난해엔 교보증권과 디비(DB)금융투자 2곳만 벤치마크 수익률을 겨우 넘겼다. 펀드평가사 케이지(KG)제로인이 분석한 최근 3년간 국내 주식형펀드의 유형별 수익률을 봐도, 코스피가 28.72% 상승할 때 액티브펀드에 해당하는 중소형주 펀드 수익률은 13.78%에 그쳤다. 반면 같은 기간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펀드인 코스피200 인덱스펀드는 39.59% 수익률을 냈다.
투자자보호재단이 펀드 운용사가 아닌 판매사 중심으로 수익률을 집계한 것은, 투자자를 직접 응대하는 판매사가 어떤 상품을 선별하고 주력해 판매하는지가 중요하다고 봤기 때문이다. 지난 3년간 유일하게 벤치마크 초과수익을 낸 교보증권과 가장 부진한 메리츠종금증권의 수익률 격차는 5.8%포인트로 나타났다.
수익률뿐 아니라 영업점 펀드 상담 수준과 계열사 펀드 판매 비중도 함께 고려해 평가한 결과, 28개사 가운데 최우수 펀드판매회사는 엔에이치(NH)투자증권, 삼성생명, 하이투자증권, 삼성증권, 신영증권 등의 차례로 선정됐다. 이들 판매사는 평가 항목 가운데 비중이 높은 펀드 상담(법규 준수, 상담직원의 전문지식, 추천 다면성 등)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다. 최하위 펀드판매사는 기업은행, 하나은행, 한국투자증권, 농협은행, 우리은행 순이었다.
박수지 기자 suj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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