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동 삼성사옥.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삼성전자의 글로벌 시가총액 순위가 18조로 3계단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전세계 증시 호황 속에서 삼성전자보다 시총이 급등한 기업이 많았던 탓이다. 시총 상위 100개사 가운데 한국 기업은 삼성전자가 유일하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2일 기준 글로벌 시총 상위 100개 상장사의 시총 합계액이 21조5220억달러(약 2경3297조원)에 달한다고 12일 발표했다. 이는 1년 전 상위 100개 상장사 시총보다 27.5% 증가한 수치다.
글로벌 시가총액 30개사 현황. 자료: 한국거래소
시총 상위 10위 이내 최상위 기업들의 순위 변화를 보면 중국 기업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1년 전에는 모두 미국 기업이었던 10위권 안에 중국 기업 3개(텐센트·알리바바·공상은행)가 새로 진입했다. 텐센트(14위→6위), 알리바바(13위→8위), 중국공상은행(16위→9위) 등 세 기업은 최소 5계단 이상 상승하며 10위권 안에 안착했다. 중국 기업의 약진으로 기존에 10위 안에 들었던 기업 가운데 엑슨모빌(7위→12위)과 존슨앤드존슨(8위→11위), 웰스파고(10위→14위)가 10위권 밖으로 밀렸다. 미국의 애플(8144억달러), 구글(알파벳·7749억달러), 마이크로소프트(7067억달러)는 3년째 나란히 1∼3위를 지켰다.
삼성전자(2831억 달러)의 시총 순위는 기존 15위에서 18위로 3단계 떨어졌다. 시총은 지난해보다 16.8% 늘었으나, 다른 기업들 시총이 더 큰 폭으로 증가해 순위가 하락했다. 다른 국내 시총 상위 기업들은 에스케이(SK)·하이닉스(483억달러)가 289위, 셀트리온(347억달러)이 442위, 현대차(329억달러)는 470위였다.
시총 100위 안에는 모두 18개국 기업이 포함됐다. 미국 기업이 51개사로 가장 많았고 중국(13개), 독일(6개), 프랑스(5개), 영국(4개), 스위스(3개), 호주(3개) 순으로 뒤를 이었다. 네덜란드와 일본, 캐나다, 스페인 기업은 각각 2개, 한국, 대만, 벨기에, 덴마크, 남아프리카공화국, 아일랜드, 브라질 기업은 1개씩 이름을 올렸다.
박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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