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외 증시가 출렁이면서 펀드 수익률이 급격히 떨어졌지만, 저가 매수세로 펀드 자금 유입은 증가 추세다.
13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이 분석한 결과를 보면, 이달 12일 기준으로 최근 1주일간 운용순자산 10억원 이상 국내 주식형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6.92%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최근 1개월과 3개월의 수익률도 각각 -5.30%와 -4.13%로 악화됐다.
지수를 좇는 인덱스 펀드(-6.29%)와 펀드매니저가 개별 종목을 추려 꾸리는 액티브 펀드(-1.61%) 등 종류를 가릴 것 없이, 최근 한달 수익률은 마이너스였다. 다만 지수 하락폭이 컸던 탓에 인덱스 펀드의 하락세가 더 컸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를 보면, 지난달 12일 2496.42에서 29일 2598.19로 치솟았다가, 이달 들어 조정을 거쳐 지난 12일에는 2385.38까지 떨어졌다. 한달 새 200포인트를 오르내린 것이다.
해외 주식형펀드 평균수익률은 최근 1주일간 -7.91%로 국내형보다 더 나빴다. 최근 1개월(-4.97%)과 3개월(-1.08%)의 수익률은 국내형보다 나은 편이었다. 유럽·북미·중국·인도 등 최근 1주일 27개 국가별 해외 주식형펀드는 모두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한달로 기간을 늘려 봐도, 브라질펀드(4.3%)를 제외하면 수익률이 마이너스거나 제자리 수준이었다. 브라질펀드는 금융주 비율이 높아 상대적으로 금리 인상기의 수혜를 톡톡히 봤다.
펀드 수익률은 먹구름이지만 자금은 유입됐다. 저가 매수하려는 투자자들이 몰리며 국내 주식형 펀드엔 이달 들어 1조695억원이 들어왔다. 인덱스 주식형펀드로 7717억원이 몰렸고, 액티브 중소형주펀드에도 1817억원이 들어왔다. 같은 기간 해외 주식형펀드에는 2189억원이 유입됐다. 비과세 혜택이 주어진 해외 주식형펀드 판매가 지난해 말 끝나면서 한풀 꺾인 것으로 보인다. 정다이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미국 재정의 불확실성이 걷히고 금리 급등도 진정되면서 전형적인 저가매수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박수지 기자
suj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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