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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증권

시총 2위 오르면 1년안 고점···2등주 ‘징크스’

등록 2018-02-27 17:52수정 2018-02-27 21:08

포스코 10개월만에
현대차 6개월, SKT 12일만에
2위 자리 치열한 각축속
1년 이상 SK하이닉스 차지
“상당기간 2위 유지할 것”
?1년 안에 주가가 최고치를 기록하는 시총 2등주의 차기 후보군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한국거래소 제공
?1년 안에 주가가 최고치를 기록하는 시총 2등주의 차기 후보군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한국거래소 제공
한국 증시에서 시가총액 2위에 오른 기업들은 1년 안에 주가가 고점을 찍을 만큼 상승세가 가팔랐던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가에서는 높은 수익률을 가져다줄 차기 2위 후보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삼성전자는 2000년에 시총 1위에 오른 이후 18년간 장기집권 중이다. 반면 시총 2위 자리는 치열한 각축이 벌어졌다. 에스케이(SK)텔레콤(2000~2004년), 포스코(2007~2010년), 현대자동차(2011~2015년), 한국전력(2016년 상반기) 등이 한 시대를 풍미했다. 현재는 에스케이하이닉스가 2016년 말부터 바통을 이어받아 2위를 차지하고 있다.

27일 한국거래소 자료를 보면, 역대 시총 2위 기업들은 2위에 오른 시점으로부터 1년 안에 주가의 고점이 나타났다. 포스코는 2006년 11월 2위에 오른 뒤 10개월 만에 사상 최고가인 70만5천원을 기록했다. 현대차는 2위에 오른 지 6개월 만에 고점이 나타났다. 에스케이텔레콤은 불과 12일 만에 최고가인 481만원(액면분할 전)을 찍고 내리막을 걸었다.

2등주의 이러한 ‘고점’ 징크스는 투자자들에게는 고수익의 기회가 된다. 2위에 오른 첫해의 주가 상승률을 시장 수익률과 비교해도 매우 높다. 에스케이하이닉스 주가는 지난해 71.1% 급등해 코스피 상승률(21.8%)보다 49.3%포인트 높았다. 포스코와 현대차도 2위 첫해에 각각 53.8%포인트, 33.8%포인트 초과수익을 냈다.

전문가들은 당시 2위 기업들이 경쟁력 우위를 기반으로 빠른 실적 성장을 이뤄냈다고 분석했다. 에스케이텔레콤은 2000년대 들어 급성장한 무선통신 시장을 선점해 경쟁사인 케이티(당시 한국통신공사)를 추월했다. 현대차는 2011년 유럽 재정위기를 품질과 가격 경쟁력으로 정면돌파했다.

*그래픽을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역대 시총 2위 가운데 유독 한국전력은 어두운 증시를 밝히는 ‘촛불’ 구실을 했다. 한전이 시총 2위가 되면 한국 증시가 바닥을 다지면서 약세장에서 탈출했다. 2015년 7월6일 한전이 2위를 오르내리자 다음달 24일 코스피는 바닥(1829.81)을 찍고 대세 상승의 초입에 들어선다. 앞서 한전이 2위에 오른 2005년 이후에도 코스피는 시나브로 상승해 2007년에 2000선을 돌파했다. 하지만 증시가 정점에 오르기 전에 한전은 2위 자리에서 내려온다. 한전 주가가 코스피보다 먼저 일어나고 빨리 눕는 이유를 전문가들은 ‘경기 방어주’ 특성에서 찾는다. 경기가 침체될 때 자동차·철강과 같은 경기 민감 업종의 주가는 약세를 보이지만 경기 방어주는 안정적인 흐름을 보인다. 2016년 전후로 한전이 2위에 오른 건 자력이 아니라 2위였던 현대차 주가가 큰 폭으로 내렸기 때문에 가능했다. 반대로 경기가 회복된 지난해부터는 경기 민감주들의 주가가 급등하면서 한전은 현재 14위까지 밀려났다.

*그래픽을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증권가에서는 현재 2위인 에스케이하이닉스가 반도체 업황 논란을 딛고 상당 기간 2위를 유지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다만 지난해 10월11일 주가가 최고치인 8만9100원을 기록한 뒤 최근 7만원대에서 옆걸음질 치고 있어 ‘2등주 징크스’에서 자유롭지는 못하다. 3위인 셀트리온의 현재 시총(43조559억원)은 하이닉스(57조2938억원)의 75% 수준으로 따라붙었다. 2009년 말 포스코 시총의 절반에도 못 미친 현대차는 이듬해 11월 2위로 올라섰다. 이은택 케이비(KB)증권 연구원은 “지금의 기세라면 내년쯤 바이오 기업이 처음으로 2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반면 김상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 증시에서 아마존과 구글이 2위를 다투는 것처럼 한국에서도 네이버의 잠재력이 가장 높다”고 말했다. 포스코의 2위 재등극을 점치는 의견도 적지 않다.

한광덕 선임기자 kd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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