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수입 철강 관세 인상 방침이 전세계 무역전쟁을 촉발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면서 전세계 증시가 일제히 출렁거렸다.
2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5.20(1.04%) 내린 2402.16으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이날 오전 2387.25까지 급락했다가 개인 투자자의 매수세로 하락 폭을 다소 줄였다. 업종별로는 철강·금속(-3.05%)과 운수·장비(-2.79%) 종목이 직격탄을 맞았다. 포스코(-3.6%)와 현대제철(-2.99%), 현대차(-3.41%) 등의 주가 하락 폭이 컸다. 미국발 보호무역주의 우려가 커지면서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5원 하락한 1080.3원에 거래를 마쳤다.
앞서 1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420.22포인트(1.68%) 하락한 24,608.9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33%,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27% 하락 마감했다. 특히 이번 관세로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미국 대표 자동차업체인 제너럴모터스의 주가는 4%나 폭락했고, 포드와 피아트크라이슬러도 각각 3%, 2.8% 떨어졌다. 유비에스(UBS)웰스매니지먼트의 데이비드 레프코비츠는 “미국과 무역 상대국이 보복을 주고받는 형세가 시작되는 것만으로도 금융시장에선 우려가 나오고 있다. 불확실성을 불러올 최대 현안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아시아 증시도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2일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는 전날보다 2.5% 하락한 2만1181.64엔으로 마감했다. 일본에서도 자동차와 철강 등 수출주가 하락장을 이끌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종합지수도 각각 -0.59%와 -0.79%로 하락했다.
박수지 박민희 기자, 도쿄/조기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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