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 서울 여의도 사옥. 한국거래소 제공
상장사들의 지난해 이익이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업종 호황에 힘입어 큰폭으로 개선됐다.
한국거래소가 3일 집계한 코스피(유가증권) 시장 12월결산 상장법인(연결기준 533사) 실적을 보면, 영업이익은 158조원으로 전년에 견줘 28.17% 증가했다. 순이익은 40.12% 급증한 115조원으로 사상 처음 100조원을 넘어섰고 매출액은 1823조원으로 9.96% 늘었다. 이에 따라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8.65%를 기록해 전년 대비 1.23%포인트 높아졌고 순이익률도 6.29%로 1.35%포인트 증가했다. 전체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영업이익과 순이익의 증가율은 각각 10.94%와 22.61%로 크게 낮아진다.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도 6.57%와 4.57%로 떨어졌다.
업종별로 보면 전기·전자의 영업이익이 211.65% 급증했고 기계(85.38%) 건설(61.21%)의 증가세도 돋보였다. 반면 종이·목재 업종의 영업이익은 63.57% 줄었고 전기·가스(-55.38%)와 운수장비(-54.07%)도 반토막이 났다. 금융업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8.3% 늘었다. 증권업(77.4%)의 영업이익 증가율이 두드러졌고 보험업은 순이익이 감소했다.
코스닥 상장사의 실적도 좋아졌지만 코스피 기업에는 못미쳤다. 분석 대상 861개 기업(연결 기준)의 지난해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전년 대비 11.86%, 3.44% 증가했고 매출액은 9.74%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5.74%로 0.11%포인트 높아졌지만 순이익률은 2.88%로 되레 0.18%포인트 낮아졌다. 적자를 낸 기업은 10곳 중 4곳 꼴이다. 업종별 양극화는 극심했다. 정보기술 업종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모두 40% 이상 급증했다. 반면 비정보기술 업종의 영업이익은 5.81% 증가하는데 그쳤고 순이익은 되레 13.16% 감소했다. 정보기술업종 중에서도 하드웨어만 눈부셨고 소프트웨어?서비스는 이익이 줄었다.
한광덕 선임기자
kdha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