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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증권

‘큰손’ 연기금들이 버린 삼성증권

등록 2018-04-10 17:03수정 2018-04-10 22:00

국민연금·공무원·사학연금 잇따라
당장 손실보다도 신뢰 추락 심각
투자자 이탈 번지면 소매도 타격
연기금들 연일 순매도 ‘투매’ 조짐
9일 오후 서울 시내 한 삼성증권 영업장 입구에 삼성증권 배당 착오입력으로 인한 삼성증권 급등락 사건 관련 사과문이 붙어있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9일 오후 서울 시내 한 삼성증권 영업장 입구에 삼성증권 배당 착오입력으로 인한 삼성증권 급등락 사건 관련 사과문이 붙어있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국민연금을 비롯한 국내 연기금이 ‘유령주식’ 사태를 부른 삼성증권과 거래를 일제히 중단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관계자는 10일 “금융사고 발생에 따른 거래 안정성 우려로 삼성증권과 직접운용 거래를 9일부터 중단했다”고 밝혔다. 기금의 주식주문 창구로 이용하는 거래 증권사에서 제외했다는 뜻이다. 주식 운용을 맡긴 자산운용사를 통한 거래 제한은 금융당국의 검사 결과를 지켜보며 결정할 예정이다. 사학연금과 공무원연금, 교직원공제회 등 다른 연기금은 직접 운용과 위탁 운용 모두에서 삼성증권과 주식 거래를 중단하기로 했다. 사학연금 관계자는 “금융감독원 검사결과를 반영해 6월 분기 평가 때 거래 증권사를 다시 선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최대 큰손인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투자 규모는 136조3천억원(1월 말 기준)으로, 이 가운데 절반이 넘는 74조원가량을 직접 운용하고 있다. 연기금들은 주식 물량을 수십 개 증권사에 나눠 주문을 내고 있지만 거래 중단이 장기화할 경우 삼성증권의 타격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 검사에서 삼성증권이 중징계를 받게 되면 연기금과 거래 재개는 어려울 수 있다. 펀드 이동 등 일반투자자들의 이탈로 이어질 경우 강점인 소매 영업도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삼성증권은 고액 자산가 고객이 많아 금융상품 판매 등 자산관리부문에서 경쟁력이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발행어음 등 단기금융업무를 할 수 있는 ‘초대형 투자은행(IB)’ 지정 시기도 더욱 멀어질 전망이다. 실질적 대주주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적격성 문제로 심사가 보류된 상황에서 대형 사고까지 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 보는 문제의 심각성은 당장의 수익 감소보다 부정적인 평판 효과로 인한 삼성증권의 신뢰 추락에 있다. 유령주식을 내다 판 직원의 도덕적 해이를 넘어 내부 통제 등 거래 시스템 전반에 관한 불신이 커지고 있어서다. 삼성증권 주가는 10일에도 4.4% 급락했다. ‘유령주’ 사태가 터진 6일 이후 하락폭이 10.7%에 달한다. 장기투자 성향의 연기금을 중심으로 기관들은 연일 160만주 안팎의 기록적인 순매도를 이어가 투매 양상마저 보이고 있다.

한광덕 선임기자 kd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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